이니텍, '깜깜이 딜'에 매각 지연…주담대 리스크 어쩌나
금융·증권
입력 2025-10-14 07:00:04
수정 2025-10-14 07:00:04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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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 묘연한 인수 주체…창고에 주소만 등록
대규모 주담대 3개월 연장…매달 이자 2억 '부담 가중'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이니텍 구주를 사들인다고 밝힌 업체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매각이 수차례 지연되고 있다. 이에 M&A(인수합병) 과정서 대규모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대주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니텍 구주 매각이 재차 미뤄졌다.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는 다온4호투자조합, 에스에이치조합, 헤리티지3호투자조합, 펫유니버스에 구주 388만여주를 328억원에 매각한다는 방침이었다.
당초 계약 종결 예정일은 지난 7월이었지만 수차례 이뤄지지 않았고, 오는 31일로 변경된 상태. 이 과정에서 다온4호투자조합, 에스에이치조합, 헤리티지3호투자조합이 빠졌고 에이블에이아이1호조합과 해냄이앤에프가 추가됐다. 구주 규모와 매매 대금도 각각 291만주, 24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각각 97만주를 사들인다고 밝힌 두 법인 모두 행방이 묘연하다. 해냄이앤에프는 지난 2022년에 설립됐고, 식·음료 유통업 등을 사업 목적에 올려놓고 있다. 주요 인물에 이경우, 한은권 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해냄이앤에프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창고에 주소를 등록해놓았을 뿐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창고를 이용하는 업체 관계자는 "해냄이앤에프라는 법인은 처음 들어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주 인수 업체인 펫유니버스 역시 행방이 묘연하다. 이 업체는 지난해 자본금 100만원에 설립됐고, 김미숙 씨가 주요 인물이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구주 매각이 지연되면서 대규모 대출도 연장됐다는 점이다. 에스제이제일·이차홀딩스는 M&A 과정에서 타 상장사 등으로부터 약 440억원을 빌렸다. 대출 만기는 당초 8월 말이었지만 다음달(11월)로 3개월 늦춰졌다.
이자율은 6%로 한 달 이자만 약 2억원에 달해, 구주 매각이 늦어질수록 부담은 커지는 구조다. 또한 이니텍 구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황이어서, 향후 돈을 갚지 못해 주식이 넘어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임시주주총회 일정 역시 미뤄지고 있다. 회사는 당초 지난달 15일 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뤄지지 않고 오는 11월로 변경됐다.
한편, 이니텍은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89억원, 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55억원, 16억원이다.
이니텍 관계자는 "대주주 결정 사항으로 내용이 회사에 공유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 업무 담당자인 사이몬제이앤컴퍼니 측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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