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공장' 전락한 제이에스링크, 매물 폭탄 주의보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제이에스링크(옛 디엔에이링크)가 올 하반기 들어서만 세번째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기발행 CB들의 전환 청구 행사 기간은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도래하는데, 전환가가 주가를 훌쩍 밑돌고 있어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링크는 최근 120억원 규모 16회차 CB를 발행했다. 대상자는 엔비에이치캐피탈, 현대차증권이 대표조합원으로 있는 희토류 모빌리티 투자조합이다.

이 CB의 전환가와 최저 조정가는 각각 2만2232원, 1만5563원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 8%다. 회사는 CB 발행 과정에서 사옥 및 공장을 담보로 제공했다. 채권 설정금액은 원금의 130%에 해당하는 156억원이다.

또한 제이에스링크는 상위 대주주인 박진수 씨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회사는 CB와 유증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영구자석생산 설비 및 유전체분석사업 설비 투자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 하반기 들어 수차례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세번째 CB 발행을 시도 중인 상황.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101억원, 70억원 규모 14, 15회차 CB를 발행했다. 이 CB의 전환가는 각각 1만3249원, 1만5346원이다.

문제는 기발행 CB가 신주로 전환돼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9, 10회차 CB 보유자가 전환 청구권을 행사했고, 오는 20일 35만여주의 신주가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현재 9~11회차 CB의 전환가는 2000~3000원대로 형성돼있는데, 이 중 9회차 CB의 잔액은 지난달 24일 기준 29억원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는 107만여주다. 최근 주가는 2만원 초중반대로, 시장에서 매도할 경우 수백 퍼센트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다.

12, 13회차 CB 전환 가능 기간도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이 CB 전환가는 각각 3768원, 4268원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는 220만여주에 달한다. 신주 상장으로 인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과 더불어,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제이에스링크가 추진했던 약 80억원 유상증자의 보호예수기간도 지난달 초 끝났다. 신주 발행가는 2370원으로 신주 물량은 총 339만여주에 달한다. 이 유증 대상자는 조합과 20여명의 개인 등이다.

제이에스링크의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 50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2만5100원까지 올랐다.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9월 들어 기타법인이 수십만주를 순매도하기도 했다.

한편, 제이에스링크는 2018년부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장기간 적자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59억원, 108억원이다.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은 53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69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932억원에 달한다.

제이에스링크 측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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