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러-우크라 '게임 체인저' 가능성 제기돼
경제·산업
입력 2025-10-18 12:58:47
수정 2025-10-18 12:58:47
오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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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오동건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두고 '밀당'을 하는 배경에는 이 무기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에서는 그간 분위기와 달리 유보적인 태도로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도 토마호크가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것들을 줘버리고 싶지는 않다"면서 "우리가 토마호크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서도 전쟁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내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러시아에 대한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 양측의 즉각적인 휴전 합의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협상 카드로 활용할 만큼 토마호크 미사일의 파괴력과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토마호크는 위성항법체계(GPS)로 유도되는 아음속(약 시속 885㎞) 순항미사일로 30m의 저고도를 유지한 채 최대 2천500㎞ 밖의 표적도 자로 잰 듯이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손에 넣을 경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후방 기지들까지 정밀한 타격이 가능해져 전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에이태큼스(ATACMS·약
300㎞)나 스톰섀도·스칼프(약 250㎞)와 비교하면 훨씬 긴 사거리를 자랑한다.
1983년 실전 배치된 토마호크는 애초 핵탄두를 장착한 전략용이었으나 뛰어난 범용성으로 이제는 450㎏ 규모의 고폭탄두를 단 전술용으로 더 많이 쓰이고 집속탄, 벙커버스터 등 다양한 탄두 장착이 가능하다.
토마호크는 미국의 항법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이 정확한 목표 좌표와 레이더 회피 데이터를 제공해야 정밀하게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해당 좌표와 데이터를 제공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어떤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지를 통제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이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공격 목표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WP는 전했다. 이 밖에도 토마호크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억제력 유지 등을 위해 비축해둘 필요가 있는 핵심 전략자산이어서 미군 내부에선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 선임 연구원은 "토마호크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의 기존 작전을 보완하고 화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전쟁의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h199820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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