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가 갈랐다…빅테크 3분기 실적 명암

경제·산업 입력 2025-11-01 08:00:06 수정 2025-11-01 08:00:06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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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서울경제TV=이수빈 기자] 미국의 대표 빅테크 3사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구글 모회사 알파벳만이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도 나란히 실적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부각됐다.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투자의 속도와 수익화 전략의 균형이 기업별 명암을 가른 모습이다.

◇구글, 광고와 클라우드 모두 순항…“두 엔진 동시에 달렸다”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1023억 달러(약 142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순이익은 350억 달러(약 49조 원)로 33%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핵심 수익원인 검색광고와 유튜브 광고가 경기 둔화 우려에도 각각 12%·1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업들의 광고 예산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생성형 AI 광고 추천 시스템’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클라우드 부문 역시 고성장을 이어갔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 영업이익률도 개선세를 보였다.
기업용 AI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수주 잔액이 1500억 달러를 돌파, 향후 안정적 매출 기반이 확보됐다.

실적 발표 직후 알파벳 주가는 7%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MS·메타, ‘AI 투자 후폭풍’에 웃지 못한 호실적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모두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3분기 매출은 777억 달러(+18%), 순이익은 267억 달러(+24%)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매출이 28% 늘었고, 오피스·팀즈 등 생산성 제품군도 12% 성장했다.
특히 생성형 AI 도입으로 기존 고객의 서비스 사용량이 확대되며 기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AI 학습용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인프라 확충으로 분기 자본지출이 349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보다 40%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단기 수익성 둔화를 우려했다. 결국 주가는 실적 발표 후 3%가량 하락했다.

메타도 사정은 비슷했다. 3분기 매출은 505억 달러(+26%)로 견조했지만, 순이익은 예상보다 적은 170억 달러에 그쳤다. AI 서버 투자와 세금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메타는 내년 자본지출을 최대 720억 달러로 제시했고, 2026년에는 이보다 더 늘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10% 가까이 급락했다.
 
◇AI 투자, 성패 가른 건 ‘균형감’

전문가들은 이번 빅테크 3사의 3분기 실적이 단순한 매출 경쟁이 아니라, AI 시대를 대비한 투자와 수익성 간 균형이 관건임을 보여줬다고 보고 있다. 구글은 안정적인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AI·클라우드 투자를 병행하며 실적과 성장 모두를 잡았고, MS와 메타는 공격적 투자로 미래 성장성을 강조했지만 단기 수익성 방어에는 실패했다.

한편 업계는 AI 서비스 상용화와 데이터센터 효율성 개선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기업 간 수익화 속도 격차가 실적 차이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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