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호황에 재무 개선…美 매출 비중 70% 돌파

경제·산업 입력 2025-11-16 09:28:27 수정 2025-11-16 09:28:27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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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간에 현금성 자산이 급증하며 차입금 규모를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매출 호조로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도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16일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차입금은 24조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조8448억원)보다 2조2339억원 늘어난 규모이며, 올해 상반기(21조8410억원) 대비로도 2조원 이상 증가했다. 2023년부터 꾸준히 차입금을 축소해 온 추세와 달리 3분기에 증가한 것은 설비투자 확대와 차환(리파이낸싱)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차입금을 추월했다. 올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27조8544억원으로, 1년 전(10조8579억원)보다 17조원 가까이 늘었다. 차입금보다 약 3조7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순부채 상태에서 벗어난 것은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회사 측은 “예상보다 높은 실적 개선과 매출 증가에 따른 채권 회수 확대가 순현금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에도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HBM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4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28조367억원으로 집계됐다. HBM 매출 비중은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역별 매출에서도 미국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미국(미국 고객 포함) 매출은 17조34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9%에 달한다. 이는 올해 상반기 69.8%에서 다시 상승한 것으로, SK하이닉스가 미국 비중 7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2023년 미국 매출 비중이 39∼53%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미국 매출은 45조원을 돌파해, 작년 같은 기간(27조3059억원) 대비 17조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메모리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주요 고객이 몰려 있는 미국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특히 엔비디아와의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까지 엔비디아향 매출은 17조3551억원으로, 전체 매출(64조3200억원)의 약 27%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사로서 HBM3E(5세대) 공급의 주력 업체이며, HBM4(6세대) 공급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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