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IMA' 9부 능선 넘은 한투·미래에셋證…동시 선정 논란

금융·증권 입력 2025-11-16 08:00:12 수정 2025-11-16 08:00:12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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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내 금융위 회의 의결 통과 시 IMA 사업 영위 가능
'4개월의 기다림'끝에 외형 성장 발편 마련한 한투·미래에셋證
1호 사업자 복수 선정, 시장의 기준 파악 저해할 수 있어
한투증권 지점 내부통제 문제도 도마 위

[사진=한국투자증권]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1호 사업자'가 되기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IMA 사업자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마지막 관문으로 이번달 내에 열리는 금융위 정레회의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 의결을 통과하면 IMA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만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운용하고,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300%까지 IMA를 발행할 수 있어 자본 조달 여력이 크게 늘어나고, 투자자는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정부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IMA와 발행어음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했다.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의 공급을 활성화 해 기업 성장을 돕는다는 복안이다. 

7월 인가 신청 후 4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IMA 1호 사업자 지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외형 확장 발판을 마련하며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두 증권사는 연내를 목표로 첫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논란도 뒤따른다. IMA 1호 사업자로 자산관리 서비스와 위험관리 방식이 서로 다른 두 개의 증권사를 동시 선정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어떤 모델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발행어음 운용 스타일을 두고 봤을 때 두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스타일이 보다 공격적인 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IMA 1호 사업자가 되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문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벨기에펀드 불완전판매, 신용등급 하향, 내부통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벨기에 펀드로 불리는 ‘벨기에 코어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 2호’를 2019년 약 589억원 판매했다. 전액 손실이 확정되자 투자자들은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금융당국은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신용평가도 하향됐다. 지난 9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투증권의 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했다. ‘Baa3’는 투자 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174%에 달하는 발행어음 잔고와 24.5%라는 높은 위험선호도 비율을 들어 수익모델이 고위험·고수익 모델로 전환되고 있으며, 자금조달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통제 문제도 조사 중이다. 최근 지점 직원이 고객 자금을 도박에 사용한 정황이 확인된 후 한국투자증권은 김성환 사장 직속 소비자보호 태스크포스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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