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텍, 'CB 활용 M&A' 반복…주가는 사전 급등
금융·증권
입력 2025-11-27 10:38:09
수정 2025-11-27 10:38:09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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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적자 기업 인수에 수백억 투자 예고
구주 잔금 일부 CB 대납 방침…추가 CB 발행도
파인테크닉스, 주요 공시 전 주가 이상 급등 정황
타 상장사서도 'CB 대납 M&A'…1년 안돼 엑시트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오르비텍이 전환사채(CB)를 활용해 파인테크닉스 M&A(인수합병)에 나선다. 오르비텍은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타 상장사 구주를 사들이고, 1년도 안돼 엑스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피인수 업체인 파인테크닉스 주가는 주요 공시 전에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 부실 기업 인수에 대규모 회삿돈 투입
2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르비텍은 코데스 외 9인으로부터 파인테크닉스 구주 507만여주를 250억원에 사들이는 딜을 진행 중이다. 잔금 규모는 200억원으로 인수 예정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이 중 50억원은 8회차 CB를 발행해 대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르비텍은 30억원 규모 9회차 CB 발행도 추진 중이다. 이 CB의 사용 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돼있어 향후 파인테크닉스 인수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M&A를 진행하면서 대규모 CB를 찍어내는 모양새.
이와 함께 회사는 파인테크닉스의 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신주 발행가는 1388원으로 발행 예정 주식 수는 360만여주다. 납입 예정일은 구주 잔금 예정일과 동일하다.
이에 오르비텍이 대규모 적자 기업의 인수에 과도하게 회삿돈을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는 파인테크닉스 구주와 신주를 합쳐 총 867만여주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주당 약 3459원으로 외부 평가 기관이 책정한 단순 평균 프리미엄 가격(2557원)보다 월등히 높다.
실제로 파인테크닉스는 재작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578억원, 7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30억원, 127억원으로 지난해 적자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아울러 M&A 소식이 시장에 공개되기 전에 파인테크닉스 주가가 이상 급등한 정황이 드러났다. 관련 공시는 지난 10일 장 마감 이후에 이뤄졌지만, 당일 이미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였다. 이달 초 1300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공시 당일 장중 2000원을 돌파했고, 직전 영업일에는 16% 넘게 올랐다.
파인테크닉스 주가는 공시 이튿날 18% 가량 빠졌고, 지난 25일 종가 기준 1393원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급격히 변동성이 확대되자, 지난 10일 한국거래소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 'CB 활용 M&A' 패턴 반복
오르비텍은 CB를 활용한 M&A를 반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재작년 제이에스링크(옛 디엔에이링크) 50억원 규모 유증에 참여하며 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제이에스링크 20억원 규모 CB 발행에 참여했고, 80억원 규모 유증 중 25억원을 납입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이종은 전 대표 등으로부터 제이에스링크 구주 160만주 가량을 123억원에 사들였다. 이 중 잔금 102억원은 CB를 발행해 대납했다. 사실상 대규모 현금 투입 없이 인수한 것. 이후 이 대표 등은 오르비텍 CB를 활용해 제이에스링크 자회사 지분 등을 취득했다.
이후 올해 초 오르비텍은 주성씨앤에어라는 업체에 제이에스링크 구주 319만여주를 239억원에 매각했다. 주성씨앤에어는 이미 지난해 말 제이에스링크 대규모 유증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매각 논의가 지난해 말부터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제이에스링크 등이 보유하고 있던 오르비텍 7회차 CB는 올해 3월 오르비텍이 다시 사들였다. 오르비텍은 지난달 7회차 CB를 한국컨텐츠에쿼티1호조합 등에 등에 매각한다고 예고했다. 잔금 규모는 107억원으로 대금 수령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제이에스링크 구주 인수에 활용됐던 CB를 재매각해 파인테크닉스 M&A에 쓰이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
지난달 31일 기준 7회차 CB의 전환가는 3053원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는 334만여주다. 이는 오르비텍 전체 발행 주식 수(지난 7일 기준·2744만여주)의 약 12.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오르비텍 주가는 3755원으로 전환가를 웃돌고 있다. 7회차 CB의 전환 청구는 지난 5월부터 가능하지만, 이를 사들이는 조합이 각각 보유하게 될 지분율은 5%를 넘지 않아 공시 의무에서 비켜나 있다. 이에 향후 매각 여부 등이 불투명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오르비텍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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