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계획 철회한 금영엔터, 업황부진·과다부채로 IPO 가능할까?

증권 입력 2019-08-21 09:24:40 수정 2019-08-21 09:30:33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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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코스닥 상장을 노렸던 금영엔터테인먼트(이하 금영엔터)가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금영엔터는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하고, 2020년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래방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과도한 부채로 이자비용 내기도 버거워 향후 상장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금영엔터 관계자는 20일 “이달 초 상장심사를 철회한 상태이며, 전 최대주주 측을 상대로 한 몇몇 소송을 연말까지 모두 마무리 짓고 재심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 사안이었던 영업양수도 관련 소송은 3심까지 모두 승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신설된 금영엔터의 모태는 노래방 반주기로 잘 알려진 금영이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에 빠진 금영은 2016년 2월 노래반주기 사업 전체와 상호를 김진갑 대표에게 양도했고, 금영은 2018년 사명을 금영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해 새 출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금영 인수 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를 통해 회사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31억원에서 2017년 53억원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순이익 역시 21억원에서 3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 금영엔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4억2290만원과 52억166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7.63%, 3.05% 감소했다.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금영엔터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IPO에 나섰다. 하지만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하면서 상장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다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과 노래방 업황 악화로 향후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영엔터의 부채비율은 217%를 기록했다. 2017년 부채비율(274%) 대비 감소했지만, 경쟁업체인 TJ미디어의 2018년 부채비율(28.6%)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영엔터의 부채(이자부차입금)는 288억7751만원으로 전년 대비 30억 가량 증가한 257억9325만원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은 131억원에서 89억원으로 줄었지만, 장기차입금과 전환사채, 파생상품 부채에서 94억원이 추가됐다. 단기유동성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과도한 부채로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려감이 높은 상태다. 


이에 따라 금영엔터의 이자비용은 2017년 14억3592만원에서 2018년 16억4669만원을 기록해 2억원 가량 증가했다. 결국 과도한 부채에 따른 이자비용이 순이익을 깎아먹고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영을 인수하면서 부채도 같이 떠안다 보니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향후 점진적인 원리금 상환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노래방이 폐업하면서 업황이 악화된 점도 향후 금영엔터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되면서 직장 내 노래방 문화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업황 위축에 한몫하고 있다. 


KB금융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노래방 수는 2011년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1년 3만5316개였던 전국 노래방 수는 점점 줄어들어 올해 5월 3만2796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노래방이 등장한 1991년 이후 가장 적은 766개가 신규 등록했고, 폐업 수는 그 두 배인 1413개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과거에는 업소용 노래방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국내 최초 ‘기가지니 금영노래방 서비스’를 통해 가정용 AI 노래방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가정용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상현실(VR) 관련 콘텐츠 개발을 완료하고, 노래방에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노래방이라는 공간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닌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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