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신반포15차에 사업비 이자 연 0.5% 깜짝 제시
김종일 신반포15차 조합장 “상상을 초월하는 제안”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 입찰한 호반건설은 사업비 이자
금리조건으로 연 0.5%를 제안했다고 10일 밝혔다.
연 1.9%를 제안한 삼성물산이나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1.5% 혹은
금융기관 실제 조달 금리 중 낮은 금리를 제안한 대림산업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이다. 제안서를
받은 김종일 신반포15차 조합장도 “상상을 초월하는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일 각 건설사가 신반포15차 조합에 낸 제안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호반건설이 조합에 제시한 사업비 이자 금리와 무상제안 비용이다.

호반건설이 신반포15차 수주를 위해 제안한 '신반포 호반써밋' 투시도. [사진=호반건설]
◇파격적인 조건 내건 호반건설…조합 이익 극대화에 초점
호반건설은 조합에 사업비 이자 금리로 연 0.5%를 제안하며
눈길을 끌었다. 삼성물산은 연 1.9%, 대림산업은 CD금리+1.5% 혹은 금융기관 실제 조달 금리
중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과 호반건설은 시공사 직접대여 방식을 택했다.
김종일 조합장은 호반건설이 이 같은 제안을 할 수 있던 배경으로 낮은 부채비율을 꼽았다. 지난해 기준 호반건설의 부채 비율은 13.6%다. 삼성물산 72%, 대림산업 86.5%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
호반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높은 신용등급으로 신반포15차 조합원들을
설득할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건설사들이 제안하지 않은 무상제안 비용을 호반건설만 책정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호반건설은 389억2,220만원의
무상제안을 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별도의 무상제안을 하지 않았다. 김 조합장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무상제안이라고
해도 결국 나중에 다 돌려받는 게 건설업계 관행이라며 공사비만 책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호반건설에 대해서는 “호반이 제시한 무상 내용은 차차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서울시 지침이 바뀌면서 특화라는 말이 아예 제외된 상황인 만큼 이번 입찰의
무상제안은 말 그대로 진짜 무상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최근 재건축 단지에 특화·혁신설계를 적용하는 것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입찰을 위해 조합사무실에 방문한 호반건설 관계자는 “신반포15차에 사활을 걸었다. 호반건설은 경쟁사와 달리 오너체제라는
특징이 있다. 오너의 강남 수주 의지가 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도 사업을 일사불란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강점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수주를 위해 제안한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브랜드'는 넘어야 할
벽…호반만 대안설계 제시 안 해
세 건설사는 모두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2,400만원에 맞춰
제안서를 냈다. 김종일 조합장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2,400억원을
거의 다 채웠고 호반건설은 2,390억6,50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10% 이내의 변경을 반영한
대안설계안을 만들었다. 호반건설은 원안대로 제안서를 작성했다. 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를 내세웠다.
김종일 조합장은 “아무래도 건설사들이 자기 회사 스타일대로
아파트를 짓고 싶어 하다 보니 대안설계를 낸 것 같다”며 “자세한 사안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삼성물산이나 대림산업은 회사 특색을 살리기 위해 외관을 많이 바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신반포15차 수주를 위해 제안한 '아크로 하이드원' 투시도. [사진=대림산업]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전 시공사가 특화설계를 적용해 둔 부분도
있다 보니 원안대로라도 공사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이 때문에 입찰을
고민하거나 포기한 건설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리하게 대안설계를 하면 서초구청에서 승인이 안 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은 추후 다른 건설사의 대안설계가 서울시가 허용한 10% 범위를 넘는지 등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홍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조합이 입찰 공고 때 제시한 설계안에는 대우건설이 설계한 특화설계가 적용돼 있다. 이는 서울시가 특화설계를 제한하기 전에 마련된 설계안으로 스카이브릿지 등의 고급 설계가 도입됐다.
대우건설은 현재 설계 저작권과 관련해 조합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조합 측은 “시공사 계약을 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저작권이 조합에 귀속되는 거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
이날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은 각각 래미안 원 펜타스·아크로 하이드원·신반포 호반써밋을 공개했다.
조합은 오는 25일 1차
합동홍보설명회를 연다. 2차 합동홍보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 달 1일 개최한다. 당초 4일에서
조금이라도 시공사 선정을 빨리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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