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강남 집값이 강북보다 더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0.95% 하락하면서 매매시장은 침체 국면을 맞았다. 특히 서울에선 한강이남권 아파트값이 한강이북보다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0.56% 떨어졌다. 낙폭 수준은 하락세가 멈춘 2013년 하반기(-0.43%)보다 0.13%p 컸다. 서울은 재건축 규제 영향으로 강남4구가 위치한 한강이남권 아파트값이 0.80% 떨어졌으며, 한강이북은 -0.28%의 변동률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았다.
서울에서는 강남구(2.09%)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그 뒤를 이어 강동구(-1.58%), 송파구(-1.09%), 서초구(-0.83%) 지역이 하락했다.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성북구(-1.19%)는 강동구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실수요자 시장인 서대문구(0.28%), 금천구(0.17%)는 소폭 올랐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3~5월 강남권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낙폭이 점차 줄어들다 6월 17일 기준 27주 만에 0.01% 상승했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95% 하락했다. 이는 2013년 상반기(-0.23%) 이후 6년 만에 첫 하락이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활성화를 위한 2013년 4·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회복기가 시작되면서 2018년까지 상승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2018년 9.13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과 5대광역시의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도는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집중된 남부권 지역에서 집값 하락폭이 컸다. 평택(-3.76%), 안성(-3.09%), 오산(-1.86%), 안산(-1.56%) 등이 떨어졌다. 2018년 하반기 경기도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10% 이상 올랐던 광명(-1.43%)와 성남 분당구(-1.16%)는 하락 전환됐다.
반면, 구리(1.19%)와 남양주(0.42%)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2023년 완공 예정)과 서울~세종 고속도로(2022년 완공 예정) 개발사업에 따른 서울과의 접근성 개선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5대광역시와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5대광역시는 2009년 상반기(-0.03%) 이후 10년 만에 0.56% 떨어진 가운데 대·대·광으로 불리는 대전(1.26%), 대구(0.30%), 광주(0.32%)는 상승했다.
조선산업 쇠퇴 등으로 지역 경기가 어려운 울산(-4.11%)은 17개 지자체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산도 1.29% 떨어졌다. 기타지방은 -2.15%를 기록해 2016년 상반기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북(-3.12%), 충북(-2.57%), 경남(-2.49%), 강원(-2.35%), 전북(-2.33%) 지역 등은 2% 이상 떨어졌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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