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기획] 대-중기 상생으로 제조업 르네상스 구축을
[앵커]
일본의 부품 소재 수출 규제를 계기로 대일 의존도가 심한 한국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는 그동안 대기업 주도의 수출입국에 힘입어 경제강국으로 도약했지만 일본 부품소재 수입에 의존하는 한계를 드러내면서 수백조원의 대일 무역적자를 보는 가마우지 경제를 면치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서울경제TV는 일본의 수출규제 국면을 한국 경제 기술자립과 제조업 르네상스로 만들기 위한 전략과 방안을 고민하고 이에 발맞춰 뛰는 기업과 금융회사를 소개하는 연중기획 시리즈를 진행합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웨이퍼.
그림을 그릴 때 도화지가 필요한 것처럼 반도체 미세회로를 새겨 넣는 얇고 동그란 판입니다.
일본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어 언제든 수출 규제로 타격받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충남 천안에서 웨이퍼를 생산하는 제이쓰리는 탄탄한 기술력과 투자로 국내를 넘어 일본과 대만 등 수출에도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이경환 / 제이쓰리 대표
“중소기업은 대기업같이 마케팅이나 영업력이 활발하지 못하니 그런 부분을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국산화된 제품을 대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까지 만들 수 있게 협의체를 구성한다든지 해서…”
제이쓰리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자립의 희망을 보여주는 기업입니다.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아베 수상이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취한 뒤 부품 소재 기술자립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2022년까지 5조원을 투입해 소재·부품·장비 ‘탈(脫)일본’을 선언한 상황.
하지만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합니다.
현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정도를 뜻하는 자체 조달률은 60%대 중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27%), 디스플레이(45%) 등 핵심 분야는 50%에도 못 미칩니다.
지난해 대일 전체 무역적자 241억달러 중 소재·부품·장비 적자는 224억달러로 약 93%를 차지했습니다. 대일 수지 적자가 사실상 전부 부품 소재 적자인 셈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불확실성이 높은 기술개발 대신 일본 등 손쉬운 해외 공급망에 의존해온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강조합니다.
이번 국면으로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가 드러난 만큼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나서 이를 이겨내잔 겁니다.
[인터뷰]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한일 갈등이 오히려 우리 중소기업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대만과 독일의 중소기업이 굉장히 강한 이유가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고, 대기업도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이 시제품을 만들면, 대기업이 시험 가동도 해주고…”
기술독립을 위한 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예산을 지원하고, 세금을 깎아주고, 규제도 풀 계획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정부가 나서 수요가 있는 대기업은 구매를,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은 판매를 할 수 있게끔 다리를 놓아주겠단 겁니다.
[인터뷰] 김영환 /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
“반도체·디스플레이·기계금속·화학 등 6개 분야 수요 대기업, 중소기업,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공동 R&D, 실증 테스트, 구매 연계와 같은 상생협력 방안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정치권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특위를 꾸려 현장을 직접 방문합니다.
기업들의 어려운 점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홍의락 / 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위 간사
“입법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규제라든가 제도적인 부분의 문제. 또 예산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정부와 심도 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새로운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한 기업과 정부, 국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유민호입니다. /you@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허재호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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