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 최대주주 ‘돈맥경화’…신약개발 지속 가능성 ‘의문’

증권·금융 입력 2020-01-03 08:38:19 수정 2020-01-03 08:38:19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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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진원생명과학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최대주주이자 신약 개발 협력사인 VGX파마슈티컬스(이하 VGX파마)가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어 신약개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VGX파마의 100% 최대주주인 미국 나스닥 기업 이노비오 역시 매년 수백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많게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연구개발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상황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VGX파마는 결손금이 4,310억원에 달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VGX파마는 2018년 3억5,250만원, 2017년 8억700만원, 2016년 9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반면 연구 개발비로 2018년 832억원, 2017년 835억원, 2016년 710억원을 지출하면서 적자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누적 3분기말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억4,600만원과 403억원에 달한다.

   

VGX파마의 실질적 지배회사인 이노비오는 DNA백신을 포함한 플라스미드 기반 바이오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다. 이노비오는 2018년 1,035억원, 2017년 946억원, 2016년 884억원 등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 구조 부실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74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653억원으로 자본 잠식 우려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이노비오와 공동으로 메르스(임상1/2a상), 지카바이러스(임상1상), 만성C형 간염치료(임상1상 완료) 등 다수의 예방 치료제 DNA백신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양사의 열악한 재무구조가 신약 연구개발 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구 중인 DNA백신 및 핵산기반 치료제는 현재까지 제품화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연구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향후 성공가능성은 불확실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구개발을 주목적으로 하는 이노비오와 VGX파마가 별도의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화된 의약품이 없이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장기간 지속된다면 연구개발 중단 및 파산 등의 최악의 상황에 치닫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면 최대주주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것과 별도로 최대주주 이노비오의 재무상태가 당장은 신약 연구 개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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