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WHO ‘비상사태’에도 美 증시 상승…“코스피, 바닥 확인하라”

증권·금융 입력 2020-01-31 09:15:47 수정 2020-01-31 09:15:47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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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현지시간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며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한층 깊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국내 증시 역시 지난 30일 2,150선이 무너진 가운데, 향후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와 더불어 월말 월초에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PMI 결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부진한 결과를 발표할 경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99포인트(0.43%) 상승한 2만8,859.4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10.26포인트(0.31%) 오른 3,283.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77포인트(0.26%) 상승한 9,298.93에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며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지수가 상승할 수 있던 배경으로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WHO가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을 신뢰한다”며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유입되며 하락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비상사태를 선언한 WHO가 교역과 여행을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해주자 상승 마감했다”며 “이날 장의 특징은 금융주와 경기 방어주, 일부 실적 개선 기업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시장은 새로운 환자가 급증할 때 변동성을 키우다가 환자 발생 속도가 느려질 때 그 영향은 반전을 보여 왔다”며 “이를 놓고 보면 2월 초 중반까지 감염증으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이 동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식시장에 대한 공포가 확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 점차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팀은 “2000년 이후 글로벌 감염병 공포가 경기 방향성을 바꾼 경우는 없었다”며 “이번에도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상승추세 재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글로벌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경우 코스피는 2,000 ~ 2,100선에서 지지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들은 5개월 동안 확산하며 중국 경기에 영향을 미쳤던 지난 사스 때처럼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에는 글로벌 GDP 성장률이 0.3%p 하락할 수 있고, 코스피 역시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수급 이탈로 인해 1,900선을 하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에는 월말 월초에 발표되는 중국 PMI 지수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면 신흥국 투자매력도 동시에 약화된다”며 “중국 PMI 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발표할 경우, 한국·중국·대만 등 신흥국 증시와 관련된 ETF에서 자금이 빠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안심리가 달러 강세를 자극해 글로벌 유동성 유출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한국 증시 투자자에게 불리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다만 “그나마 다행인 건 중국 지표가 발표된 이후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외에는 별로 없다”며 “오는 2월 4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경기 부양의 불씨를 살리는 재료가 될 수 있고, 운 좋게 전염병 역시 진정된다면 시장도 하락 국면에서 진정되는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시점의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코스피의 바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있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시 최악의 국면에서 주가 바닥을 형성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더라도 속도만 둔화되면 주가는 반등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2,150~2,088 포인트 수준에 지지대가 존재한다”며 “추가로 낙폭을 확대하더라도 120일 이평선이 위치한 2,088포인트 부근을 이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심리적 충격에 의해 급락세가 이어지는 경우 단기 이평선이 중요하다”며 “보통 급락 국면에서는 7일 이평선 등 단기 이평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하락세가 이어지지만 단기 이평선을 회복하면 하락세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7일 이평선 회복을 유용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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