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시장 ‘혼조세’…서울 재건축·고가 아파트 매수 위축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기조가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거래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거래가 뜸한 가운데 서울에선 강남·강동구 주요 재건축·고가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경기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시흥, 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집값 ‘키 맞추기’가 나타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올랐다.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 주공과 강동구 명일 삼익그린2차 등의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0.01% 떨어졌다.

반면, 일반 아파트값은 0.06%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4%, 0.14%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의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역별로 노원(0.28%), 도봉(0.15%), 동대문(0.15%) 등이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2단지와 하계동 한신청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가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7·19단지, 동아청솔 500만~1,750만원 올랐다.

반면 신축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이 하락세를 견인하면서 강남(-0.01%), 강동(-0.01%)은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6·7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가 500만~2,500만원 내렸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500만~5,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면서 “서울은 대출규제의 영향이 큰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절벽이 나타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인 아파트 공시가격으로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격 구간에 따라 현실화율이 최고 80%까지 적용되면서 공시가격이 급등하면,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등이 올라 주택소유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추세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도권에서는 비규제 및 저평가지역이 키 맞추기에 나서면서 집값 불안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sj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