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대책없는 금융권 콜센터…집단감염 우려 비상
[앵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만 100명에 가까워지면서 수도권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대구지역 한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20명이 나와 콜센터 근무 환경이 수면 위로 오르며 금융권 콜센터도 비상에 걸렸습니다. 근무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오지만 금융권에서는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자세한 내용, 금융팀 윤다혜기자와 전화연결해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윤기자.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왔어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콜센터가 집단 감염지로 떠오르게 된 것은 근무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콜센터 노동자들의 근무 특성상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100명 이상이 밀집된 공간에서 쉼 없이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두기’가 불가능하고 이 때문에 확진자 1명만 나와도 급속도로 집단 감염되기 쉽습니다.
어제 저녁 7시 기준으로 구로구 콜 센터 관련 확진자는 모두 99명입니다. 서울이 70명, 경기 14명, 인천 15명입니다. 대부분 콜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지만, 이들에게 감염된 가족도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콜센터 직원들도 그렇고 가족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요. 콜센터 직원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으로 근무하는 콜센터 특성상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근무 환경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옵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콜센터 지부는 근무 중 내내 전화 통화를 해야 하는 콜센터 업무환경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고 개인정보보호 문제 때문에 재택근무도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현재 콜센터를 운영하는 금융권에서도 대책마련에 분주할 것 같습니다. 어떤 조치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대부분 금융사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발열검사 등에 그쳐 있는 가운데 몇몇 곳은 콜센터 분할이나 업무공간 재배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서울과 대전으로 지역을 분산해 운영 중이며 우리은행은 현재 서울과 천안 이원화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사들은 대규모 재택근무로 인한 부작용 우려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통상 고객이 콜센터에 전화를 했을 때 고객과 관련된 각종 개인정보를 보면서 응대하는데, 재택근무를 하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진다는 겁니다. 개인정보를 다루는 금융권에서는 재택근무를 할 경우 망을 집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불가능하며 은행영업점 재택근무가 안되는 것처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된다고 은행들은 설명합니다.
반면, 이동통신 3사의 경우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와 분산근무를 확대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사이버 상담사 등을 대상으로 어제부터 순차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SK텔레콤은 전국 콜센터 직원 6,000명 중 재택근무 의사를 밝힌 1,5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합니다. KT는 전국 거점을 활용해 콜센터 운영인력의 20%인 1,200여명의 분산 배치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앵커]
금융당국도 뭔가 대책을 내놔야 하잖아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기자]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보험, 카드사 등의 콜센터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갔지만 ‘거리 두기’ 등 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콜센터 직원들의 불안은 더 커져 갑니다. 정부도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서의 ‘고위험 사업장 공통 감염관리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며 재택을 권고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불가능한 얘깁니다.
금융당국은 콜센터 유연근무에 따른 보안대책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대부분 은행들이 재택근무 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신한은행의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가 재택이 힘든 건지 논의 중입니다. 금융 대응보안책이 시급해지는 시점입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금융팀 윤다혜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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