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일산디엠시티 “용역 동원했다” VS “질서유지 차원”
일산 디엠시티 입주예정자들 ‘관리비 폭탄’ 우려
관리단 구성 위해 동의서 받는데 대방 측이 방해
대방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입주 사전점검 연장”
“단지 입구서 서명…불법주차로 신고했을 뿐”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 디엠시티 스카이뷰 입주예정자들이 단지관리단을 꾸리는 과정에서 대방건설의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3일 일산 디엠시티 스카이뷰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에 따르면 이들은 사전점검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단지관리단 동의서를 받고 있다.
입예협은 지난달 28일 사전점검을 온 입주예정자들이 키를
받는 지하 2층에서 동의서를 받았다. 하지만 대방건설에 의해
단지 바깥으로 쫓겨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한 입주예정자의 도움으로 트럭을 빌려 단지 입구 앞에서
서명을 받았지만, 이내 대방건설 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이를 불법주차로 신고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단지 주변 노지까지 쫓겨났으나 계속해서 용역 직원들과 갈등이 빚어졌다. 입예협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3월 30일)에는 서로 고성이 오가고 교통경찰, 정보과 경찰까지 출동하며 상황이 격화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들은 경찰의 권유로 사전점검 기간 동안 집회신고를 하고 동의서를 받는 중이다.
문제는 통상적으로 3일 이내에 끝나는 사전점검이 23일 동안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은 생업을 뒤로하고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대방건설이 단지관리단을 조직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사전점검 기간을 터무니없이 길게 늘였다”고 주장했다. 또 “상황이 비슷한 주변의 주상복합 단지인 킨텍스 힐스테이트, 원시티, 꿈에그린 등 단지는 입주예정자들이 실내에서 단지관리단 조직 동의서를
받는 것을 허락했지만 유독 대방건설만 이를 저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방건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점검 기간을
늘렸다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들이 단지관리단 구성 동의서를 받는 이유는 ‘관리비 폭탄’ 우려 때문이다. 공동주택관리법상 명확한 관리 규약이 있는 아파트와
달리 집합건물법에 적용되는 오피스텔(아파텔)은 관리주체가
직접 관리 규약을 작성하게 돼 있다.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단지 관리단을 꾸리면 관리 규약을 작성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행사가 작성한다. 입예협은 시행사가 임의로 관리비 등을 결정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단지 관리단을 꾸리려는 것이다.
앞서 대방건설이 공급한 주거시설인 ‘디엠시티’와 ‘노블랜드’ 일부 단지에서도
관리비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예협 관계자는 “마곡 센트럴 대방 디엠시티와 송산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배곧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 단지 입주민들이 주변 단지에 비해 관리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며 대방건설 측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송산신도시 대방노블랜드 1차 관리비 비교표. [사진=일산 디엠시티 입주예정자 제보]
지난 2일 오전 현장을 찾았을 때도 대방건설이 고용한 용역들과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은 여전했다. 신고를 받고 일산 서부 경찰서 교통경찰과 정보과 경찰도 출동했다.
이날은 용역으로 고용된 직원들이 입주자들에게 사진을 찍혀 초상권을 침해당했다며 신고한 상황이었다.
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건 건설사 측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이 서로 촬영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도중에도 건설사 용역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현장 상황을 촬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장에는 입예협 관계자 말고도 동의서를 받는 일행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
입주예정자는 “사전점검에 온 입주자들에게 혼선을 주기 위해 입주예정자인 척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대방건설의 협력사인 대덕하우징을 관리업체로 선정하는 데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기자가 서명을 받는 일행에 어디 소속이며 어떤 서명을 받고 있냐고 물었지만 이들은 “일일 고용된 아르바이트생들일 뿐 우리도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만
답했다.
일산 서부 경찰서에 확인 결과 이들 용역은 대방건설이 질서유지 목적으로 고용한 대덕하우징 직원들이었다. 경비 목적으로 7명, 일일
아르바이트 목적으로 3명 등이 신고된 상태였다.
기자가 현장에 있었던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경까지 대방건설 및 대덕하우징 직원들도 자리를 지켰다. 대덕하우징 직원들은 경비뿐 아니라 승용차 안에서 입주예정자들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날 대덕하우징 사내이사도 차를 타고 일대를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대덕하우징은 부동산관리업, 주택 및 빌딩 관리업 등을 하는 업체다. 주로 대방건설이 짓는 디엠시티나 노블랜드의 관리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일산 디엠시티 스카이뷰는 아직 단지 관리업체를 선정하지도 않은 상황인데 벌써 대덕하우징 직원들이 와있다”며 “공개입찰 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대덕하우징에 단지 관리를 맡기려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입예협 관계자들은 대덕하우징이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와 가족관계 회사가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서울경제TV 취재결과 대덕하우징 사내이사에는 42년생 구상교씨와 70년생 구현우씨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대방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대덕하우징은 대방건설의 수많은
협력사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홍보팀으로서는 대덕하우징 사내이사까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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