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3.8兆 계약 증발…K-배터리 잇단 악재
경제·산업
입력 2025-12-30 17:14:55
수정 2025-12-30 18:10:07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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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테슬라와 체결했던 조 단위 공급 계약을 900만 원대 수준으로 조정했습니다. 셀 제조사를 넘어 소재 업체까지 대형 계약 조정 사례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업계 전반에 추가적인 계약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혜란 기잡니다.
[기자]
엘앤에프가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2023년 체결한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 금액이 기존 3조8347억원에서 973만원으로 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금액이 99% 이상 줄어들면서, 당초 2년간 대규모 물량 공급이 예상됐던 이 계약의 실질적 의미가 크게 축소됐습니다. 이 계약은 테슬라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4680 원통형 배터리 전용 물량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계약 조정은 최근 배터리 업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대형 공급 계약 변화 흐름과 겹쳐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포드,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체결했던 계약이 잇달아 해지되며, 총 13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엘앤에프 사례 역시 테슬라의 4680 원통형 배터리 사업 전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미 지역의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꺾이면서,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양산 속도와 규모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으로 보는 겁니다. 여기에 4680 배터리를 탑재한 사이버트럭의 판매 부진과 함께 건식 전극 공정의 높은 기술적 난이도도 변수로 거론됩니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4680 폼팩터 전략 자체가 변경됐다기보다 기술적 문제와 수요 부진으로 상업화 시점이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기존 계약을 유지하기보다 일단 종결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 프로젝트 단위로 논의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셀 제조사에 이어 소재 업체까지 계약 조정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공급망 전반으로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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