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리는 트램 사업…희망고문? 부동산 호재?

경제·산업 입력 2020-06-11 09:10:07 수정 2020-06-11 09:10:07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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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설치된 트램(노면전차)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전국에서 트램 조성사업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이 희망고문에 끝날지 부동산 호재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위례, 동탄, 수원, 대전 등 곳곳에서 트램 사업이 추진 중이다.

트램은 도로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를 의미한다.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기를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대기오염 우려를 덜 수 있는데다 도심 내 기존 차도를 활용해 운행이 가능한 만큼 1당 건설비용이 경전철의 1/3, 지하철의 1/6 수준으로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트램 사업이 발표된 곳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램이 지나는 노선을 따라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청약도 연달아 마감되면서 시장 상승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화성시와 오산시는 업무협약을 통해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동탄1·2호선 트램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 후 2024년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동탄2호선이 지나는 병점역 맞은 편 병점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201311월 입주) 전용 84는 발표 직후 1개월 만에 평균 매매가격이 4,000만원(35,50039,500만원) 올랐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 받으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해당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 유성온천역 인근 베르디움’(20142월 입주) 전용 84는 예타 면제 직후부터 현재까지(20191~20205) 평균 매매가격이 11,500만원(62,00073,500만원) 뛰었다.

 

청약시장에서도 트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및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를 아우르는 위례신도시에 공급된 위례신도시 우미린 21순위 청약에서 평균 115.06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원시 팔달구에 분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도 지난해 5월 경기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면서 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은 수원1호선 트램 사업의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청약 당시 올해(20201~5) 전국에 공급된 신규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수인 156,505명이 몰리면서 평균 145.72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일부에선 트램사업 발표에서 실제 완공돼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10년 넘게 걸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위례신도시 트램사업은 약 10년간 표류하며 희망고문에 그친 케이스다. 그나마 지난 4월 서울시가 위례선 트램 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한 만큼 사업 추진에 촉각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트램 사업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포함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십 수 년씩 첫 삽도 못 뜨고 시간만 지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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