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목·허리 통증이 디스크로ㆍㆍ 일반 염좌로 오해하는 경우 많아

경제·산업 입력 2020-08-11 10:30:29 수정 2020-08-11 10:30:29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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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준호 원장 /일산하이병원 제공

잘못된 생활 습관, 격렬한 스포츠 활동, 낙상 사고 등으로 현대인들의 척추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에 시달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받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발병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 역시 많다. 목 통증, 허리 통증 등 디스크 발병의 임상적 양상을 단순 염좌로 착각해 파스, 소염제만 활용하는 사례들이 있다.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자가 진단 오류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상지, 하지 이상 증세를 꼽을 수 있는데 디스크 병증은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추간판 내부에 자리한 수핵이 탈출하여 주변 신경을 자극,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디스크 탈출에 따른 임상적 양상이 단순히 목, 허리에만 국한되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디스크의 경우 흉추, 요추와 달리 횡돌기를 갖추고 있는데 이 공간으로 추골동맥이 통과한다. 추골동맥은 경추골과 뇌 바닥의 동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다. 만약 경추 추간판이 손상을 입어 추골동맥을 압박하면 두통,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목디스크 발병의 흔한 병증으로 꼽힌다.

 

또한 경추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주변 신경가지를 자극해 상지 마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경추 5~8번의 경우 어깨, 겨드랑이, , 손 등으로 이어지는 신경 구조와 긴밀하게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경추 추간판이 탈출하여 이러한 신경 구조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면 어깨 저림, 팔 저림, 손 저림 증상이 동반하여 나타난다. 또 팔 움직임과 관련 있는 신경마저 압박해 운동 제한을 야기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역시 마찬가지다. 허리디스크 발병 시 허리, 엉덩이부터 허벅지, 장딴지, 발등, 발바닥으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두드러진다. 척추 구조물인 디스크가 손상을 입으면 후방 또는 후외방으로 돌출되는데 이때 인근에 자리한 척추신경을 압박한다. 요추 4~5번의 추간판이 탈출할 경우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을 타고 내려가는 신경에 이상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해당 신경이 엄지발가락까지 이어져 발가락 저림 및 당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의 디스크가 손상을 입으면 1번 천추 신경이 압박을 받는다. 해당 신경은 엉덩이에서 발꿈치까지 이어져 있는데 이로써 허벅지 후방 저림 및 당김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목 통증, 허리 통증과 함께 상지 및 하지 신경 마비 증상마저 나타났다면 가장 먼저 디스크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임상적 양상은 의료인 문진 및 초기 진단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이 되므로 상세하게 설명하여 올바른 치료 과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 이준호 원장(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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