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움직임에 은행 신용대출 증가세 절반으로 꺾여

[앵커]

9월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이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은행들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데다 명절 상여금 등으로 일부 대출이 상환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순영 기잡니다.

[기자]

지난달 말 기준 5대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26조3,868억원.

전월 대비 증가액을 보면 6월 2조8,374억원, 7월 2조6,810억원, 8월 4조705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의 경우 2조1,12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세가 절반 수준으로 꺾였습니다.

은행들의 대출 속도 조절이 효과를 나타낸 것입니다.

초저금리 흐름과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투자 움직임이 강해진 데다 생활자금 대출 수요도 겹쳐 은행권 대출 잔액이 빠르게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부실 위험이 높은 개인신용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내게 하는 등 규제 신호를 보냈고,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대출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농협은행은 대출 우대금리 폭을 줄였고 우리은행도 최고 우대금리를 낮췄습니다. 

국민은행은 우대금리 축소에 신용대출 최대한도도 줄였습니다.

여기에 월말 직장에서 추석 상여금이 입금된 것도 대출 잔액 감소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들어 24일까지도 2조6,116억원 뛰었다가 추석 연휴를 앞둔 마지막 3영업일 간 5,000억원이 감소했습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4조4,419억원 증가했고, 올해 들어 급감했던 정기예금 잔액은 7조1,762억원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경제TV 정순영입니다./binia9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