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종목장세 전망…외인 순매수 지속 여부 관심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부진이 또 한 번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뉴욕증시가 소비 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보인데 이어, 금일 국내 증시도 종목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더불어 지난 5일 이후 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투자 방향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현지시간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09포인트(0.56%) 하락한 29,783.3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38포인트(0.48%) 내린 3,609.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9포인트(0.21%) 하락한 11,899.34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소비 지표 부진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섯 달 연속 소매판매가 증가한 것이지만 전월(1.6%) 대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소비둔화 우려로 매물이 출회되며 장 초반 하락했다”며 “여기에 아마존으로 인해 약국 관련 산업 업종이 대부분 급락한 점도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가 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발언을 한 이후 낙폭이 축소됐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로 추정되는 수급 영향으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 역시 미국 증시처럼 개별종목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간밤 미국 증시의 특징은 소비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 위원들의 정책 기대를 높이는 발언에 힘입어 낙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과 아마존과 테슬라 등 개별 이슈가 있는 종목군의 등락이 뚜렷한 종목 장세를 보인 점”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도 방향성을 주지 못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 가능성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목 장세가 속에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행보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연된 CAPEX 사이클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일반적인 사이클상 기존 저점 영역으로 되돌림을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의 충격이 사이클 진폭상 일시적인 수직하락을 이끌어 낸 것이라고 본다면 그 충격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전개될 경우 바닥을 통과하고 있던 이전의 사이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공작기계 수주나 글로벌 상장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증가 등 CAPEX 사이클에 선행하는 지표들의 회복도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CAPEX 사이클과 로봇 및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라는 부문에 대한 관심이 연동되고 있다”며 “생산성의 하락과 기업의 마진 여건 악화가 기업의 효율성 제고 노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과 CAPEX 사이클의 회복이 업황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분야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 SDS·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SI기업들을 떠올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