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더퍼블릭운용 대표 “대중에 올바른 투자 가치 제공”
사모펀드 시장 불신 커지며 개인투자자 비율 감소
자본연 “사모펀드 용어 통칭…과도한 부정적 인식”
8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마친 ‘더퍼블릭운용’
김현준 대표 “우직하게 올바른 투자철학 전할 것”
김현준 대표, 20일 저녁 6시 'SEN경제라이브' 출연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작년 중순부터 사모펀드 시장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작년 10월 사상 초유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을 공지한 이후 올해 8월까지 여러 자산운용사에서 누적된 환매 중단 규모는 6조원에 달한다. 관련한 금융당국의 조사와 법원 재판도 계속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 내 개인 투자자의 비율은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가 벌어지기 이전과 비교해 3% 가까이 떨어졌다. 6~7%였던 개인투자자의 비율이 현재는 4%대에 그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사모펀드 불신을 상징하는 통계다.
사모펀드 시장 자체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일련의 사태들은 상품이 사모펀드였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라기보다는 일부 운용사와 일부 증권사의 안일함이 문제를 야기했다고 볼 수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또한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불법행위 및 환매중단과 관련해 다양한 운용방식을 아우르는 사모펀드라는 용어가 통칭 사용됨으로써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과도하게 부추겨질 우려가 있다”고 의견을 낸 바 있다.
과하게 쌓인 시장에 대한 불신을 털어내기 위해 확고한 투자철학을 가지고 지난 8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친 자산운용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대중에게 올바른 투자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미션”이라는 더퍼블릭자산운용의 김현준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사모펀드 시장이 여전히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모 운용사 등록을 마치셨습니다. 등록을 추진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이하 김) = 사모펀드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추가 라이선스 취득이기 때문에 플러스알파의 개념이라서 마음 편하게 등록을 했습니다. 애초에 사모펀드를 하려는 배경이 저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거든요. 저희는 지금 일임이라고 해서 300분이 넘는 고객들이랑 1대 1로 계약을 맺고, 1대 1로 관리를 해야 하는데요. 사모펀드는 49인으로 (투자자를) 묶을 수가 있는 개념인 거죠. 저희는 투자철학을 알리고 투자철학대로 운용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거든요.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저희는 큰 상관없어요. 기존에 고객들을 전환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신규로 사모펀드가 많이 안 된다고 해도 괜찮아요.
▲기존 투자자 300여 분이 일임형 혹은 자문형 상품으로 1대 1 관리를 받다가 49인으로 묶여서 일괄 관리가 되는 것인데, 사모펀드에 편입되는 전환에 동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 = 고객 분들이 오랜 기간 저희를 알아 오셨고, 특이하게 (자산을) 운용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해 신뢰가 있는 분들이라서 괜찮다고 하시는 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더퍼블릭자산운용은 투자일임 혹은 자문 업무 당시 특이하게도 10개 이하 종목만을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을 고수해오셨어요. 사모펀드로 상품이 새롭게 출시되더라도 지금의 운용 방식을 유지하시나요.
김 = 네, 그렇죠. 똑같이 가는데, 두 가지가 달라집니다. 첫 번째는 고객 자산으로 레버리지(Leverage)를 쓸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일임형에서는 고객 자산으로 레버리지를 못 써요. 저희 회사 돈은 레버리지를 쓰거든요. 고객과 똑같이 운용함에도 불구하고 회사 자산이 더 빨리 늘어난 이유가 레버리지 때문에 그래요. 두 번째는 최저가입금액이 변동됩니다. 가령, 국내 상품과 해외 상품을 동시에 계약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현재는 국내 최저가입금액 2억원과 해외 최저가입금액 3억원, 총 5억원이 필요합니다. 근데 사모펀드로 넘어가면 두 상품을 합쳐서 (최저가입금액이) 1억원이면 되는 거거든요. 저희와 함께 적은 돈으로도 글로벌 분산을 하고 싶은 고객들이 가입할 수 있는 펀드가 생기는 셈이죠.
▲‘레버리지’를 말씀하셨는데, TRS(Total Return Swap) 등과 언급되면서 레버리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습니다.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TRS를 활용하는 것이 운용 리스크가 되지는 않을까요.
김 = 저희는 국내에는 TRS를 안 쓸 거고요, 해외는 TRS를 쓸 거예요. 근데 그건 레버리지 때문이 아니라 국가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TRS라는 건 저희보다 훨씬 큰 회사의 자본을 가지고 이용해서 투자하는 것이거든요. 저희가 직접 홍콩에 어떤, 예를 들면 골드만삭스나 미국의 JP모건이랑 거래하는 건 어렵죠. 근데 대형 증권사는 그들과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국가에서 편하게 매매할 수 있어요. 그래서 스와프는 그런 목적으로 씁니다.
레버리지와 관련해서는, 저희는 회사가 특징이 굉장히 느린데 확실한 것만 하거든요. 레버리지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계속해서 시험을 해봤어요. 지금 4년 해봤는데, 괜찮으니까 시작하는 거예요. 레버리지의 비율이 400%까지 쓸 수 있는데, 레버리지 비율 400%라는 것은 원금이 1억원이면 5억원까지 쓸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매우 위험하죠. 그런데 저희는 50~150% 정도만 했어요. 그러면 원금이 1억원이면 1억 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정도만 쓴다는 얘기예요. 그렇게 썼을 때는 그런 위험(라임 등 일련의 사건들 같은)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지난 2015년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해 시장을 활성화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보다는 기관 위주로 시장이 가야 한다는 얘기도 이 때문에 나오던데요.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 결과적으로 맞는 말이죠. 왜냐하면 (사모펀드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사모펀드 시장에 들어왔고, 사고가 터졌으니까요. 근데 꼭 그렇게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TRS를 쓰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쓰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인식도 오해가 있는 것처럼요. 위험성이나 상품에 대해서 인지를 해서 파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들도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제가 좋아해요. 아무 일도 없이 돈을 벌어다 주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규제했을 경우) 판매사는 영업의 압박 때문에 또다시 뭔가 꼼수를 찾게 될 거고, 저는 개인들이 (PB나 운용사 등에게) ‘설명해주세요’ 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어렵죠. 저희는 고객과 1시간 이상 대면해서 상품에 관해 설명을 해요. 저희가 잘해야 합니다. 저희 같이 우직하게 하는 회사들이 잘해서 그게 뭔가 당연한 풍토가 되면, (다른 판매사에) 가서 ‘더퍼블릭은 설명하는데 여긴 왜 안 해주세요?’가 돼야 해요.
▲사모펀드에 투자를 고려했지만, 최근 사건들로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주저하는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김 = 저는 사모펀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의 위험관리체계가 잘못돼 있거나, 사모펀드를 많이 판매하고 싶은 마음에 비시장성 자산을 개방형으로 팔았다든지 그런 게 문제가 됐던 겁니다.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 뭐가 들어있고, 누가 어떻게 운용하는지를 봐야죠. 앞선 질문에서도 답해드렸지만, 저희가 사모펀드를 운용한다고 해서 기존이랑 포트폴리오나 운용 방식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그럼 고객 입장에서는 그게 자문형 랩이건 일임이건 사모펀드건 자기의 과세 문제나 자기의 위험 선호 성향에 따라 고르면 되는 거거든요. 저희 상품이 자문형 랩에 가 있다고 해서 더 안전하고, 사모펀드에 가 있다고 해서 더 위험한 게 절대 아닙니다. 하나의 운용방식인 것이고. 자문형 랩도 마찬가지예요. 2011년에 자문형 랩이 ‘칠공주(자문사들의 선호 종목을 일컬었던 신조어)’니 뭐니 해서 엄청나게 올라갔다가 아무도 안 하게 된 것이 지금 10년 됐어요. 근데 작년부터 사모펀드가 안 되면서 약간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요. ‘자문형 랩이 괜찮은 거다’, ‘상장주식이 괜찮은 거다’는 식으로. 근데 전까지는 또 메자닌이나 비상장 주식이 인기였잖아요. 항상 돌고 도는 거죠.
지금 뭔가 사모펀드를 내는 회사는 판매사에서 고르고 고른 펀드일 가능성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사모펀드만 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지금 수수료를 낮춰서 펀드를 낼 수도 있어요. 오히려 지금이 투자하시는 분들의 교섭력이 시장에서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 대표를 비롯한 더퍼블릭자산운용 운용역들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성장률보다 이익상승률이 높을, 그래서 일명 ‘복리의 마법’을 깨지 않을 투자처에만 투자를 결심한다고 한다.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를 몸소 실천하며 안정적으로 연 20%대의 수익률을 내온 더퍼블릭자산운용의 김현준 대표 인터뷰는 오는 20일 금요일 6시 서울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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