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2020주식’ 동학개미 열풍 속 기록 경신 행진

증권·금융 입력 2020-12-21 19:16:26 수정 2020-12-21 19:16:26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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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주식시장도 이제 6거래일 뒤면 종료됩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그야말로 다이내믹했던 올해 주식시장인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새롭게 다가올 2021년 주식시장을 앞두고 2020년 올 한 해 시장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증권부 이소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무엇보다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한 해였습니다. 최근에는 연이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어요. 올해 주식시장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들이 떠오르는데, 올해 주식시장을 키워드로 정리해왔다고요.

 

[기자]

.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주식시장 내 신조어의 등장을 의미하는 키워드 동학개미이고요. 두 번째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주목받은 섹터인 바이오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올해 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기록들을 요약한 기록 경신입니다.

 

[앵커]

키워드를 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첫 번째 키워드, 올해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죠. ‘동학개미’, 이 키워드부터 정리를 해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동학개미라는 신조어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있습니다.

코로나191차 확산하던 시기인 올해 2월에서 3월 사이, 세계 각국이 셧다운 조치를 하자 경기 위축을 우려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렸는데요.

국내 증시 역시 이 영향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은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122,175.17로 시작했던 코스피는 2282,000(1,987.01), 312일에는 1,900(1,834.33), 연이어 313일에는 1,800선이 붕괴(1,771.44)됐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코스피가 계속해서 하락하며 바닥을 치기 시작하던 이 무렵 개인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는 점인데요.

23일부터 331일까지 수급 주체별 매매동향을 집계한 결과,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각각 162,510억원, 19,478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63,62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이 같은 상황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개미운동이라고 칭했고, 이때부터 개인투자자를 동학개미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올해 시장의 새롭게 등장한 용어 동학개미이야기를 해봤는데, 사실 동학개미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조어들이 나왔어요.

또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동학개미 외에 신조어로는 빚투’, ‘서학개미’, ‘PDR’ 등이 있습니다.

 

먼저 빚투는 빚내서 투자한다의 줄임말인데요.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들에게 돈을 융통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빚투에 대한 관심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와 동시에 상승했는데요.

 

빚투 현황을 알 수 있는 신용융자잔고는 연초(12일 기준) 92,000억원 가량에서 지난 17일 기준 193,233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다른 신조어는 동학개미에서 파생된 용어인 서학개미입니다.

동학개미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활발하게 매수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일컫는 용어였다면, 서학개미는 해외주식을 직구하는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인데요.

경기 회복에 따른 글로벌 증시 회복과 테슬라·아마존·애플 등 해외 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이 투자로 이어진 현상을 상징합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8일까지 해외주식 결제대금(매도+매수)1,8631,512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결제대금인 3909,973만 달러 대비 6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마지막 신조어는 ‘PDR’인데요.

PDR은 주가수익비율을 의미하는 PER에서 파생된 용어로, PER을 의미하는 Price Earning Ratio 대신 일명 주가 대비 꿈 비율’, Price Dream Ratio를 요약한 단어입니다.

 

PDR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내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뛰는 기업을 평가할 때 당장의 순이익이나 순자산 등 가시적인 지표를 넘어 잠재력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당 용어를 분석 보고서에 기재한 증권사들도 있을 정도로, 올해 증시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어가 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두 번째 키워드 바이오를 살펴볼까요. 코로나19와 관련된 키워드일 거 같은데요.

 

[기자]

. 맞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바이오는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돋보이는 키워드였는데요.

올해 12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사에는 바이오 기업이 단 2(셀트리온헬스케어·에이치엘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오늘(21)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사는 모두 바이오 기업(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씨젠·알테오젠·에이치엘비)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현재 시가총액 2위부터 4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3개 기업은 모두 연초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던 기업인데요.

12일 기준 셀트리온제약은 19위였고, 알테오젠은 27, 씨젠은 무려 41위에 위치하던 기업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고, 그 결과 제약·바이오 기업이 단숨에 시총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것입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바이오 열풍은 있었습니다. 바로 SK바이오팜의 상장인데요.

7월 상장을 앞두고 지난 6월 진행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는 무려 31조원(309,889억원)에 이르는 청약 증거금이 집중됐고, 이에 따른 최종 경쟁률은 323.021을 기록했습니다.

 

SK바이오팜 상장 이전까지 청약증거금 최고 기록이 30649억원(2014년 제일모직 상장·경쟁률 194.91)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기준으로 청약 증거금 최고 기록 경신한 셈이었습니다.

상장 후에도 SK바이오팜에 대한 관심을 이어지며 상장 첫날 일명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상한가)’에 성공했고요.

상장 이후에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시총 1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기록 경신이라는 키워드를 정리해볼까요.

긍정적인 기록과 부정적인 기록 모두 있다고 했는데, 부정적인 기록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부정적인 기록은 지난 3월 시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바로 313일 사상 초유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한 것인데요.

 

이날 개장 직후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시장에 5분간 프로그램매도 호가의 효력을 중지하는 사이드카를, 코스닥 시장에는 20분간 매매거래를 중지하는 서킷브레이커를 각각 발동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한 사이드카는 20118월 이후 87개월 만이었고, 코스닥 시장에 발동한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20162월 이후 41개월 만이었습니다.

이후 930분쯤에는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가, 1030분쯤에는 20019·11 테러 이후 186개월 만에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각각 발동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4거래일 만인 319일에도 시장 폭락은 이어졌습니다.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된 것입니다.

특히 이날 시장 급락으로 인해 코스피는 1,457선까지, 코스닥은 428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앵커]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 당시 상황이 다시금 기억나는데요. 사상 초유의 일이었던 만큼 시장의 충격도 더 컸었죠.

이번에는 시장의 활기를 더했던 긍정적인 기록 경신들을 살펴볼까요.

 

[기자]

첫 번째 기록 경신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달성입니다.

지난 11월 말부터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는데요.

이전까지 코스피의 최고치 기록은 지난 2018129일 기록한 2,598.19이었는데, 1123일 증시가 2,600선에 도달하며 이 기록을 210개월 만에 깼고요.

이후에도 신고가 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42,7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데 이어 오늘(21) 역시 신고가를 경신(2,778.65)했습니다.

 

특히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행진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일 주당 7만원선에 도달했고, 지난 14일에는 장중 최고가인 74,5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912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도 최고치 경신에 성공했는데요.

지난 20041월 지수 단위를 1,000에서 100으로 조정한 이후부터 집계한 코스닥의 최고치 기록은 지난 2018130일 기록한 932.01입니다.

이 기록은 최근 코스닥이 연이어 상승 마감하며 지난 16939.65로 마감하며 경신됐고요.

지수 단위 조정 이전까지 포함하면 지난 17, 200232일 기록한 943.00 이후 189개월 만에 940선에 안착했습니다.

 

또한 오늘(21)은 지수 단위 조정 이후 처음, 지수 조정 단위 이전을 포함하면 지난 2000915(992.50) 이후 203개월 만에 지수가 950선에 도달(953.58)했습니다.

 

참고로, 지수 단위 조정 이전을 포함한 코스닥의 최고치 기록은 IT버블 시기였던 지난 2000310일 기록한 2,834입니다.

 

두 번째 기록 경신은 IPO 열풍입니다.

앞서 바이오 키워드에서 살짝 언급하긴 했는데요. SK바이오팜이 쏘아 올린 공모주 청약 열풍이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 등 대형 IPO로 이어지며 청약 관련 신기록들이 나타났습니다.

 

6SK바이오팜에 청약증거금 309,889억원이 집중된 이후 9월 카카오게임즈에는 585,543억원이, 10월 빅히트에는 584,236억원의 청약증거금이 각각 몰렸습니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집중된 자금에 주식 투자 열풍까지 더해지며 투자자예탁금 또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연초 약 298,600억원(298,599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IPO 열풍과 동학개미운동 등을 거친 결과 지난달 18일 사상 최대치인 약 651,400억원(651,359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이 밖에도 첫 번째 키워드 당시 언급했던 신용융자잔고나 해외주식 결제대금 역시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주식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다양했던 이슈만큼이나 변동 폭이 컸고, 높았던 관심만큼이나 진기록이 쏟아진 주식 시장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wown93@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영/ 영상취재 허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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