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0종 출시…애플·LG ‘출사표’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앵커] 내년 국내에는 약 20종에 달하는 전기차가 출시됩니다. 여기에 IT업계들의 전기차 산업 출사표도 이어지며 업종을 떠난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년 전기차 산업 전망, 경제산업부 정새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정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Q. 전기차 산업, 성과는
올해 국내외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큰 키워드는 ‘전기차’일 것 같습니다. 국내에도 올해까지 약 13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보급됐는데요. 올해 전기차 산업, 얼마나 성장했습니까?
[기자]
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는 약 480만대 규모가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년과 비교해 1분기 10%, 2분기 20% 줄었는데, 3분기에는 68% 증가했습니다. 이는 유럽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은 결과인데요. 중국과 미국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2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겪은 반면, 유럽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분기 78%, 2분기 35%, 3분기 168%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각 브랜드 판매 순위도 공개됐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요. 현대·기아차는 올해 9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13만대를 판매했습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7.2%로 4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은 30.7% 늘어났고, 1.5%p 뛰었습니다. 기아차의 니로 EV와 현대차의 코나 EV 등 주력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테슬라는 31만6,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7.5%로 1위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9.6% 늘어 점유율도 1.4%포인트 올랐습니다. 2위를 차지한 폭스바겐그룹은 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185.0% 늘어 23만3000대 판매했고, 점유율은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르노-닛산-미쓰비시는 3위에 안착했습니다. 르노 조에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주력 모델인 닛산 리프와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판매가 줄면서 판매량이 14만8,000대로 1년 전보다 4.8% 줄었습니다.
[앵커] Q. 내년 전기차 산업 판도는
특히 내년부터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전기차 판매가 폭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확대되는 시장에 맞춰 각 브랜드들은 본격적으로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출시하는 모델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모델도 역시 전기차입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모델 ‘아이오닉5’를 출시하는데요. E-GMP는 1회 충전으로 500㎞(국내 기준) 이상 주행이 가능합니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데요. 5분만 충전하면 1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이오닉5에 이어 2022년과 2024년 각각 중형 세단 ‘아이오닉6’, 대형 SUV ‘아이오닉7’도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아차도 동일한 플랫폼을 적용한 ‘CV’(프로젝트명)를 선보입니다. 제네시스도 브랜드의 6번째 모델이자 첫 순수 전기차인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내년까지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자동차도 내년 상반기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지엠(GM)은 쉐보레 볼트 EV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합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석권한 ‘르노 조에’ 판매 확대에 집중합니다.
[앵커] Q. IT업계 출사표 결과는
여기에 IT업계까지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이르면 2024년부터 생산할 계획입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최근에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 TSMC를 통해 차량에 들어갈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카의 핵심은 자체 설계한 새로운 방식의 배터리입니다. 배터리 셀은 더 키우는 대신 모듈 단위 없이 곧바로 배터리 팩을 제조해 공간을 확보하는 ‘모노셀’ 디자인을 사용할 계획인데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이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이 아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선 LG전자가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 사업에 나섭니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생산 합작법인(JV)을 세우는 방식인데요.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파워트레인-인포테인먼트-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축으로 자동차 부품 및 전기장비(전장)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배터리, 차량 통신용 부품(LG이노텍) 등 LG 다른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가 물적분할로 신설 회사를 세우면 마그나가 신설 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 ‘LG 마그나 e파워트레인’(가칭)이 설립될 예정입니다. 마그나는 신설법인 지분 49%를 4억5300만 달러(약 5016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LG전자는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합작법인 설립안을 최종 승인받아 내년 7월 LG 마그나 e파워트레인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전기차 시장에 어느 정도 참여할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전기차 핵심 부품을 생산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완성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진출 계획이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앵커] Q. 전기차 정책 변화는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기차 관련 보조금이 상당히 많은데요. 앞으로도 유지됩니까?
내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올해보다 줄어듭니다.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 보조금 업무처리 지침’이 새로 발표됐는데요. 내년 전기차 보조금이 최대 8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줄어듭니다. 또 5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됐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제도는 폐지됩니다. 전기차 보조금 최대 700만원은 내년 예산안에 편성된 금액으로 전기차 모델별 지원금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년 1월 정확한 보조금 내용을 공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전기차 개별소비세 감면은 2022년 12월 31일까지로 2년 연장됩니다. 최대 300만원을 감면받을 수 있는데요. 하이브리드차 취득세의 감면 한도는 9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축소됩니다. 전기·수소차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은 2022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돼 50% 할인을 그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Q. 전기차 산업 전망은
전기차 산업에서 내년이 그만큼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기차 시장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큰 성장을 보일 전망입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관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2021∼2030년 사이에 전기차 판매가 폭증할 것이란 분석은 공통적인데요. SNE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87만8,000대로 전망됩니다. 이는 올 한 해 판매 예상치(480만 대) 대비 43.3% 증가한 수치입니다. SNE리서치는 세계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1%씩 성장해 오는 2030년 4,0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내년 전기차 판매가 올해보다 50% 늘어나고 내연기관차 판매는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2030년 전체 신차 판매 중 전기차가 31%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 딜로이트 역시 세계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29%씩 성장하면서 연간 판매량은 3,110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 정새미 기자와 전기차 산업 전망 살펴봤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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