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권준학 농협은행장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도약"
[서울경제TV=정순영 기자] 권준학 신임 NH농협은행장이 4일 취임사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을 만드는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행장은 "디지털금융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로 고객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 빅테크 제휴, 디지털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함께 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농협은행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NH농협은행 제6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권준학 입니다. 우선, 농협은행에 항상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농업인, 고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계신 농협은행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농협은행이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은행장 직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항상 농협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과 열정적인 임직원 여러분이 있기에, 저는 신념을 갖고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농협은행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엄숙히 약속드립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득이 서면으로 취임인사를 갈음한 점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농협은행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로 우리 농업·농촌과 고객 여러분께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全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소상공인 금융지원, 카드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적극 수행하며 농협의 공익적 위상을 더욱 높이고 고객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경제·사회 전반에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농협은행은 국가적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하고 우리 농업인, 고객들에게 든든한‘버팀목’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농협은행 가족 여러분!
출범 10년차를 맞는 농협은행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초체력인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이제는 국내 선도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경영여건은 여전히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형국입니다. 금융산업 규제개혁, 비대면화 가속화, 저성장·저금리 기조 고착화 등 대내외 리스크요인은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금융 플랫폼 경쟁을 선도함과 동시에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 본연의 역할도 완수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주어진 임기 동안 “고객·현장 중심, 디지털 전환, E.S.G 경영”이라는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정하여, 우리의 근원적 부문에 대한 혁신을 통해 농협은행을“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감에 있어, 우리 모두 실천해야 할 몇 가지 당부사항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고객·현장 중심으로 마케팅을 혁신해야 합니다.
최근의 시장환경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객·현장 중심의 마케팅과 인프라 구축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단순히 금리조건이 좋은 상품이 아니라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드릴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확실한 타깃에 최적화된 마케팅을 실시해 고객기반을 넓혀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영업채널과 사업전략 전반을 고객·영업현장 지향적으로 재설계 하겠습니다.
둘째, 디지털금융 혁신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디지털금융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로 고객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전행적인 디지털전환 추진, 오픈API 개발, 모바일 플랫폼 확장 등 디지털 역량을 꾸준히 길러 왔습니다.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 빅테크 제휴, 디지털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함께 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현할 것입니다.
셋째, E.S.G 경영 실천으로 농협 본연의 가치 구현에 앞장서겠습니다.
포용과 상생의 가치를 전하는 금융으로 코로나 위기극복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하겠습니다. 아울러,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추어 그린뉴딜 선도 등 녹색금융 생태계 조성으로 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서 사회적 경제기업 금융지원 활성화 및 금융소비자 권익보호와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앞장서겠습니다.
넷째,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늘려주는 것, 생산적 분야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는 것 등이 금융 본연의 역할입니다. 소매금융, 농업·공공금융 등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는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우위를 지속 확보해야 합니다. 아울러,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로 자산의 질을 개선하고,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재편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신뢰’라는 값진 자산도 얻을 수 있고,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 역할도 단단히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문화를 구현해야 합니다.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애자일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평적 의사소통과 민첩한 조직운영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와 보상체계를 구축하여 구성원 모두가 일하는 보람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은 기업금융(RM), 자산관리(WM) 등 커리어 목표를 설정하고 핵심직무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농협은행 가족 여러분!
임직원 모두가 호랑이의 예리한 눈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소처럼 우직하게 실천으로 옮기는‘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노력한다면, 농협은행은 반드시“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도약의 마지막 퍼즐은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되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그동안 가슴에 새겨왔던 4가지 덕목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목소리를‘경청’하고‘배려’하여, ‘소통’과‘화합’의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리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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