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원유·철광석 더 뛴다…원자재 슈퍼사이클
[앵커]
지난해 11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철광석 값이 올해도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유, 구리, 니켈, 콩 등 원자재와 곡물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는데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산업부 서청석 기자와 국제 원자재 가격 전망 알아보도록하겠습니다.
[앵커]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어느정도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원유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작년 4월보다 3배가량 올랐고, 현재 국제 철광석 가격은 2011년 9월 이후 10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있습니다. 구리가격는 2013년 이후 최고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첨단 산업 소재 희토류는 1년전에 비해 2배 가량 가격이 올랐습니다.
[앵커]
원자재 값이 1년도 안되서 몇배씩 뛰고 있단 애긴데, 구체적으로 원자재별로는 가격이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원유가격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9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지난 5일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 3월물은 배럴당 56.85달러에 거래되며, 코로나19 이전가격을 회복해 1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8일 장중 한때 60달러를 돌파해 거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원유 가격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며 원유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최근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지속 의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원유와 함께 대표적인 경기민감 원자재인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 현물 기준 톤당 8,000달러 안팎을 오가며 지난해 3월 저점 대비 70% 넘게 상승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2013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건데요.
또,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철광석 역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현물 기준 톤당 16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떨어진 가격 회복은 물론, 약 10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철광석은 지난해 4월 약 80달러선에서 거래됐는데 1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거의 2배가량 가격이 올랐습니다.
또, 코발트와 니켈 역시 친환경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코발트는 34%, 니켈은 6% 이상 올랐습니다.
새롭게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관련 세제혜택을 늘리겠다고 했고, 중국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를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코발트와 니켈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될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제 유가와 주요 산업 금속 가격에 대해 들어봤는데, 최근 또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국제 곡물값의 상승 현상이잖아요. 국제곡물 값과 가격 상승원인은 뭔가요?
[기자]
옥수수와 콩 등 대표 곡물은 지난 2012년 이후 가격이 계속 떨어졌는데요. 지난 6개월 사이에는 40~50%가까이 올랐습니다.
남미, 러시아 등 주요 곡창지대에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 중국의 농산물 대거 수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물류 체계가 타격을 입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원자재 값이 오르면 최종 소비재까지 연쇄적으로 가격 영향을 받게될 될텐데요. 당장 원자재 값 상승이 체감되고 있는 분야는 어딥니까.
[기자]
원자재값 상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철강업계인데요.
최근 포스코는 열연강판 3월 계약분의 톤당 가격을 5만원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월 계약분 5만원, 2월 10만원 인상에 이어 석달 연속 가격을 올리면서, 연초와 비교해 벌써 20%이상 급등했는데요. 현대제철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열연강판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선박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강판의 기초 소재입니다. 철강 업계는 이례적으로 제품가격을 3개월 연속 인상한것에 대해 "철광석과 석탄등 원재료 값이 올라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따라 원가 상승으로인한 관련 제품 가격 인상 역시 불가피할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식품업계 역시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에서14%가량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콩뿐만 아니라 밀 가격도 오르면서 식품 업계는 밀가루의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파·장마 같은 일시적 이유라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리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부터 산업금속, 곡물까지 원자재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이야기나눠봤는데요. 가격 얘기 할때 가장 굼금하게 현재보다 미래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백신보급과 국제 경기 회복 기대감, 중국 제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 세계 친환경 정책 등 영향이 큽니다. 또, 달러의 약세,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자금이 원자재로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구리와 니켈, 코발트 등 수요는 향후 30년간 슈퍼 사이클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간 이어졌던 원자재 랠리가 다시 돌아왔다"며 이미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산업부 서청석 기자였습니다./blu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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