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스카이라운지가…수요자 사로잡는 '특화 설계' 열전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호텔이나 리조트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아크로리버파크를 필두로 2020년 4월 집들이에 들어간 과천 푸르지오 써밋과 2019년 8월 입주한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스는 각각 관악산 및 대모산이 눈앞에 펼쳐지는 스카이 라운지 사진이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모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에서 매매계약 체결 후 실거래가 신고까지 마친 아파트 가운데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가 약 54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가 50억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전용 154㎡가 처음으로 약 52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8월에는 전용 178㎡가 약 55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동에선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용면적 84㎡가 약 2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조합원 실거주율이 높아 거래가 뜸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입주를 3개월 앞두고 전용면적 131㎡이 약 24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처럼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를 이끌던 스카이 커뮤니티가 도입된 단지가 고급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며 청약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20년 상반기 공급에 나선 인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총 8만4,730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작년 인천 청약자수 1위(1단지·2단지 합계)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남측으로 경인 아라뱃길, 서측으로 정서진 조망이 가능한 입지를 극대화하는 루프탑 연회장, 주방 대형 창(전용면적 84㎡ 일부 세대 적용) 설계 등이 도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최초 리조트형 아파트라는 콘셉트로 루프탑 등 특화설계가 소비자들의 좋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인천 청약자 수 2위를 차지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역시 1개 동 꼭대기층(52층)에 워터프론트 호수를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설계했다. 서울 민영 분양 청약자 수 1위 흑석 리버파크 자이 역시 일부 세대에 단지 조경 옆 서달산 및 주변 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개방형 발코니가 적용됐다.
지난해 5월 속초 동명동 속초여객터미널 앞에 공급된 속초 디오션 자이는 각 동 24층에 파티룸, 게스트룸, 라운지 시설을 품은 ‘스카이 아너스클럽’ 설계로 입소문을 타면서 평균 17.26대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주거 환경과 삶의 질을 신경 쓰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주거지 또한 호텔, 리조트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는 추세”라면서 “건설사들도 지상 커뮤니티나 통창, 개방형 발코니 등 사업지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특화 설계를 속속 내놓으며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대구 수성구 파동에 공급하는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스카이 커뮤니티, 개방형 발코니 등 특화 설계 단지들이 공급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대구 수성구 파동 27-17번지 일원(강촌2지구 주택재건축)에서 숲세권과 수변공원 조망을 품은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을 공급한다. 단지 내 2곳에 스카이라운지를 꾸밀 계획으로 커뮤니티 시설에서 신천과 범이산, 법니산 등 자연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주변 재개발, 재건축 사업지 중에서도 신천 전면으로 나와 있어 산책로와 운동시설을 갖춘 친환경 수변공원의 모습을 단지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입주 세대별 구조를 보면, 일부 세대는 4베이(bay) 판상형 평면으로 거실 및 각 방에서 조망권 및 통풍, 채광을 최대한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DL이앤씨는 이달 경남 거제 고현항 지구단위계획구역 L2블록에서 빅아일랜드의 두 번째 분양단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의 공급에 나선다. 지하 1층~지상 34층, 8개동, 전용면적 84~99㎡, 1,113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DL이앤씨만의 혁신 주거 평면 C2 하우스가 적용되며, 고층부를 활용한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 스카이 커뮤니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빅아일랜드 내에 함께 조성될 쇼핑몰, 마리나, 중앙공원, 영화관 등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현동 일대의 거제시청, 법원, 백화점, 홈플러스 등의 기존 구도심 인프라도 이용할 수 있다.
부산 센텀시티에서는 오션뷰 커뮤니티를 갖춘 ‘브리티지 센텀’이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8층, 전용면적 22~34㎡, 346실의 생활형 숙박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단지 고층부에는 요션부 루프탑과 인피니티 풀이 조성될 예정이며 비즈니스라운지, 피트니스, 북카페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될 계획이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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