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전북 풍류 음악의 뿌리를 기록하다

전국 입력 2025-12-22 22:44:29 수정 2025-12-22 22:44:29 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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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태 '국악보'(1955) 재해석…민속음악학학술자료집 제6집 '전북의 풍류' 발간

국립민속국악원이 발간한 민속음악학학술자료집 제6집 '전북의 풍류-정경태 국악보와 전북 민속음악의 기록' [사진=국립민속국악원]

[서울경제TV 남원=최영 기자] 국립민속국악원이 전북 지역 풍류 음악의 형성과 전승 양상을 체계적으로 조망한 민속음악학학술자료집 제6집 '전북의 풍류-정경태 국악보와 전북 민속음악의 기록'을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은 석암 정경태 명인이 1955년에 간행한 '국악보'를 중심으로, 전북 민속음악이 지닌 음악사적 의미와 자료적 가치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학술 성과다. 

'전북의 풍류'는 단순한 악보 해설이나 자료 정리에 머무르지 않고, 전북 지역에서 형성·전승돼 온 풍류 문화의 흐름을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종합적으로 해석한 연구서다.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던 1950년대 전북 지역의 음악 현장을 구체적인 기록을 통해 복원함으로써, 지역 음악 문화가 어떠한 환경 속에서 연행되고 인식되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자료집의 핵심이 되는 정경태의 '국악보'는 1950년대 전북과 호남 일대에서 실제로 연행되던 풍류 음악의 모습을 담아낸 귀중한 기록이다. 당시 지역 사회에서 향유되던 기악과 성악, 범패, 무용 음악이 어떠한 방식으로 연주되고 전승됐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전북 민속음악 연구의 토대가 돼 왔다. 

이번 자료집은 '국악보'에 수록된 악곡과 기보 체계를 면밀히 분석하며, 그 안에 담긴 음악적 사고와 연행 관습, 당시 음악인의 인식 구조까지 함께 조명했다.

특히 이번 자료집은 전북 풍류 음악을 단순한 지역 음악의 범주에 가두지 않고, 지역 사회의 생활문화와 의례, 교육 환경과 긴밀히 맞물려 전승되어 온 문화적 실천으로 해석한다. 

전북 풍류 음악이 지역 공동체 안에서 수행해 온 역할과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민속음악이 시대 변화 속에서도 어떻게 지속되고 변주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전북 민속음악을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다.

자료집의 또 다른 특징은 전통 기보 자료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국악보'에 수록된 주요 악보와 기록을 오선악보로 역보(譯譜)해 함께 수록함으로써, 전통 기보법의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연구·교육·연주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이는 전통음악 전공자와 현장 연주자들이 과거의 음악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기초 자료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북의 풍류'는 국립민속국악원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민속음악 조사·연구 사업의 성과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지역 민속음악 연구자뿐 아니라 전통음악 전공자, 교육자, 연주자 등 현장 전문가들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전북 지역 음악 문화에 대한 학술적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도서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파일 형태로 내려받아 열람할 수 있어 접근성과 활용성도 높였다. 지역 연구 성과를 대중과 공유하고, 학술 자산으로 확산하려는 국립민속국악원의 연구 방향이 반영된 결과다.

자료집 편집을 총괄한 국립민속국악원 양영진 학예연구사는 "정경태 명인의 '국악보'는 전통과 근대가 스치던 1950년대 전북의 음악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기록유산"이라며 "이번에 발간한 '전북의 풍류'는 전북 음악 문화를 보다 깊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ound14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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