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올라탄 SK하이닉스, 19만원 간다

증권·금융 입력 2021-03-02 11:38:20 수정 2021-03-02 11:38:20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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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더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SK하이닉스가 20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증권가 역시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연일 올려잡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일 SK하이닉스는 장중 15만 50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01년 이후 20년래 최고가다.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수요가 예상치를 넘어서며 D램 가격이 급등하자, 업황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즉, D램 업황 회복은 실적과 직결된다.

 

지난 1일 PC용 디램(DDR4 8기가바이트) 제품 현물 평균가는 4달러를 돌파했다. 디램 현물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4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현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D램 고정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2차 수퍼 사이클이 진행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0조원 고지를 재탈환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2일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1% 상향한 19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 늘어난 8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1조2,000억원)를 상회할 것”이라며 “PC 및 스마트폰 수요 호조의 영향으로 인해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D램의 가격도 서버 D램의 수급 개선 영향으로 인해 기대치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 말로 갈 수록 D램의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 질 것으로 예상돼 성수기 추가 주문 물량에 대한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각 18만원, 17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디램(DRAM)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 한자릿수 중반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생각보다 수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낸드 가격도 2분기부터 상승이 전망돼 실적 호조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낸드 부문은 SK하이닉스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낸드 가격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역시 PC 수요 강세와 SSD 재고 축적 등이 동반되면서,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분의 영업적자 폭이 2,000억 원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경쟁사인 마이크론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추가적 상승이 점쳐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마이크론이 23% 오른 반면, SK하이닉스는 13% 오르는데 그쳤다”며 “ 마이크론보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추후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업황의 회복, 마이크론과 비교할 때 실적이 우위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마이크론의 89% 수준”이라며 “향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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