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석유수요 6.5% ↑…유가 지속 상승은 ‘제한적’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앵커]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작년과 비교해 하루 평균 기준 약 7% 증가한 양인데요. 이로써 하반기 본격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홍보팀장 연결해 이번 조정이 유가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자세히 짚어봅니다. 조 팀장님, 나와 계십니까?
[조상범 팀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Q. 석유수요 상향 전망 배경은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세계 석유 수요가 급감하다가 최근 부분적으로 회복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의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완전히 돌아왔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인데요. 올해는 수요가 조금 늘 것 같다고요?
[조상범 팀장]
OPEC은 3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를 지난해 수요인 하루 9,039만 배럴에 비해 6.5% 증가한 일평균 9,627만 배럴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한 달 전에 발표한 2월 전망치 보고서보다 소폭 증가한 내용이고요. 또 더 자세히 살펴보면 1분기, 2분기를 거치면서 매 분기마다 석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서 4분기에는 9,891만 배럴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 백신 보급 확대에 따라서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부분이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OPEC에서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4.8%에서 이번 달에는 5.1%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망치대로 석유 수요가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직전이었던 2019년 세계 석유 수요인 하루 1억 배럴에 달하기에는 아직까지 못 미치는 상황이고 아직도 항공이나 수송용 석유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Q. 글로벌 유가 전망은
결국 관건은 유가죠. 최근 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글로벌 유가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조상범 팀장]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에 대한 가격 산정 규정 기준인 두바이유에 경우 지난해 11월 중반에는 아스트레제네카 백신에 대한 3상 임상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발표가 되면서 코로나 종식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럴당 40달러대를 돌파해서 최근에는 70달러까지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물론 이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지난 달 미국의 이상 한파에 따른 석유 생산 시설 가동 중단이나 3월 초에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유지 발표 등의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OPEC에서 증가를 전망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유가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려면 지금 말씀드렸던 단순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실제 석유 증가로 이어져야 하고 또 석유 공급도 빠듯한 상황이 동시에 연출이 돼야 하는데요. 현재로서는 실제 석유 수요 증가로 연결되는 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한 상황이고 또 OPEC+ 산유국가에서는 언제든지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 감산 정책을 완화해서 공급을 늘려나갈 수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것이 주요 전망치입니다.
그리고 유가 전망 기관들을 살펴보더라도 뱅크오브아메리카나 골드만삭스등과 같은 투자은행, IB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점치고 있는 반면에 에너지 전문가들은 상승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석유 가격을 전망하는 미국 에너지정보청같은 경우는 2분기보다 3분기, 3분기보다 4분기 유가를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Q. 국내 정유사 실적 회복 가능성은
마지막으로 국내 영향도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기름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요. 작년 직격탄을 맞은 정유사들, 올해는 좀 회복이 될 거라고 보십니까?
[조상범 팀장]
국내 기름값은 국제 유가에 비해 대략 2주 내지 3주의 시차를 두고 후행하고 있는데요. 국제 유가 상승세에 따라 국내 주유소 가격도 지금 현재 1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지난 2-3주간의 국제 유가가 상승세였기 때문에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서 줄어든 석유수요와 최악의 정제마진 등으로 인해서 지난해 무려 5조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올해는 아직까지 많은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서 재고평가 이익도 증가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정제마진도 배럴당 2달러 내외로 손익분기점인 4달러에 비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고요. 또 OPEC에서 전망하는 것처럼 앞으로 국내외 석유수요가 회복이 된다면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이번 1분기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1분기에 기록했던 참담했던 실적을 많이 회복을 해서 올해는 조심스럽게 흑자를 기록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홍보팀장과 함께 세계 석유 수요 상향 조정에 따른 글로벌 시장과 국내 산업 전망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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