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도 '로봇 인공관절수술' 확산되나…"수술 노하우 뒷받침돼야"
대구 척탑병원, 지난달 29일 로봇으로 첫 인공관절 수술
대구 중구 강인열씨(70대)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위해 정형외과를 찾았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말기인 그는 연골이 다 닳아 인공관절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최근 로봇수술이 도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로봇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퇴행성관절염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이들은 360여만명이다. 지난해에는 380여만명으로 증가한데다 80대 이상의 고령환자가 1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고령자는 물론 과도하게 무릎관절을 사용해 뼈가 손상된 중년층 환자들에게도 많이 시행되고 있어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진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시 인공관절이 삽입되는 부분에 엊맞거나 절삭된 뼈부분과 인공관절이 맞지 않아 불안정하게 이뤄졌거나 수술 중 감염이 발생한 경우도 종종 있어 의료인의 술기와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로봇수술의 도입으로 이 같은 문제점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은 수술 전 환자의 무릎관절상태를 3D 입체영상 데이터로 전환해 인공관절의 정확한 크기, 삽입 위치, 각도, 방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가상수술시스템으로 모의수술을 시행해 실제 수술에서의 오차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인공관절 수술과정 중 인공관절이 삽입될 부분의 뼈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뼈부분을 절삭하는 부분을 보다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단위까지 절개할 수 있는데다 출혈 양도 줄여 회복과 재활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인공관절 삽입을 위해 시행하는 무릎관절뼈 절제도 로봇이 정확하게 수행하고, 수술 중 미세한 뼈의 움직임도 실시간 감지해 수술범위를 벗어나면 제어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게다가 인공관절을 무릎축에 맞춰 정렬하기 위해 허벅지뼈 골수강 내 구멍을 뚫는 과정이 생략되므로 절개양과 출혈양도 그만큼 줄어들고 감염 위험도도 낮아진다. 환자의 회복은 물론 퇴원과 재활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대구 척탑병원 김진덕 원장은 “로봇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할 경우 보다 정확하고 부작용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의료인의 부족한 수술경험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며 “수술의 필요성과 시술자의 상태와 관절수술 전 과정의 수술경험이 뒷받침되야 로봇수술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tk2436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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