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집값 고점 경고 속 “한두건 거래가 시세”
홍남기 “주택가격 고평가 가능성 우려”
“과도한 집값 상승에…부동산 분야 취약 가능성”
서울 아파트 거래 3,500여건…전달보다 1,200건 감소
한두건 매매거래가 아파트값 상승 견인
“당분간 거래절벽 계속될 듯…대기수요 영향"
[앵커]
오늘(2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또다시 부동산 시장에 위험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집값이 계속오르자 고점 우려를 나타낸 건데요. 시장에선 거래절벽에 따른 소수의 거래 건수가 시세를 좌우하고 있는 모습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와 시장 살펴보겠습니다. 설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홍남기 부총리가 부동산 시장에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우선 메시지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홍남기 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내에서 연구기관·한국은행 등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고평가 가능성과 주택가격 조정시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기간 중 집값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상승, 향후 부동산 분야 취약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지적한다”며 시장에 거듭 집값 고점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최근 한은이 하반기 중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것도 홍 부총리의 발언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홍 부총리는 또 “최근 서울·수도권 주택매매시장은 재건축, 교통여건 등 개발재료가 상승을 견인하며 기대심리가 주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홍 부총리의 집값 꼭지론. 계속 이슈가 되고 있죠.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하곤 거리가 좀 있는 모습인데요. 부동산 시장에는 거래 절벽, 거래 빙하기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일정도 시작됐고, 여전히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매매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거래현황을 살펴봤더니요.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3,55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보다 1,200여건 줄었습니다. 특히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거래 급감 분위기를 더 쉽게 알 수 있는데요.
강남구에서는 지난달 140건 거래가 이뤄졌는데, 전달보다는 100건 이상 줄어든 수치입니다. 평소 거래량이 많았던 강서구와 노원구 역시 저조합니다. 강서구는 지난달 263건을 기록해 전달보다는 100건 이상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129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노원구 역시 지난해 6월 1,722건을 기록했었는데 지난달엔 355건의 거래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밖에 송파구도 지난해 같은 기간 1,134건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달엔 단 147건만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일 년 전과 비교해보니까 정말 큰 차이가 나는데요. 거래량이 줄고 있는데 아파트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요. 물량이 적다보니까 집값이 올라가는 이치이긴 한데,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들 매매가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서울 대부분 아파트 단지들은 평소보다 거래량이 줄었기 때문에 매매가격이 올라가는 건 흐름상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서울의 일부 아파트 단지 거래 현황을 찾아봤는데요. 월별 거래가 한두건 정도 이뤄진 곳이 많았습니다. 좀 눈여겨 볼 부분은요. 이 한두건 거래가 그 단지 시세를 좌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거래 자체가 기존보다 더 비싼 가격에 이뤄지기 때문에 그 이후에 진행될 매매거래는 당연히 이 시세를 따라가게 되는 겁니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2단지 전용면적 84.98㎡를 보면 지난 9일 17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이 평형은 지난 5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두달새 1억5,000만원 오른 겁니다. 특히 6월에도 이 단지에선 비슷한 평형이 1건만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1건의 거래가 단지 시세의 기준이 된 겁니다.
또 노원구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를 보면, 지난 5일 전용면적 59.996㎡가 9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평형이 지난 5월엔 9억원에 거래돼 3,000만원이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단지는 지난달엔 거래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 이 한 건의 거래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강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화동 마곡경남아너스빌은 지난 6월 전용면적 59.91㎡가 8억2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달엔 7억4,500만원으로 거래된 것으로 보아 한달새 6,000만원 정도가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9.91㎡는 지난달 처음 8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앵커]
거래절벽 현상이 계속되다 보니까 단지별로 한 달에 한두건 정도 거래가 이뤄지는데, 그 거래가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거군요. 이런 현상, 전문가들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아파트 거래가 당분간 활기를 되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은 실입주까지 대기수요자로서 전세나 월세 살이를 지속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매매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가 내년까지 3기 신도시에 6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약 6만 세대 이상이 일단 대기수요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또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부터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내년 대선 이후 차기 정부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조정해주느냐도 관심사입니다. 그래서 하반기까지는 일단 거래량이 크게 늘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김효선 NH농협은행 올백자문센터 수석전문위원의 얘길 들어보시죠.
[싱크] 김효선 / NH농협은행 올백자문센터 수석전문위원
“가격이 떨어지기는 좀 어려운 게 대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상반기처럼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거래가 되는 가격들은 호가로 거래가 되는 상황들이 하반기에도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기자]
정리하자면, 우선 대출 규제로 인해 거래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태기 때문에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유가 있고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이 대기수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의 세입자 조건을 앞으로도 유지해야 한다는 시장 상황이 거래 절벽과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내년 대선 이후 변화될 상황을 또 기대하고 있는 심리도 시장에 반영돼 올 하반기에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소수의 매매거래가 호가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집값 상승은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시장 상황 부동산부와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설석용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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