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원 특례사업…‘숲세권’ 수요 늘면서 눈길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민간공원 조성특례사업으로 공원 내 들어서는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한 아파트 분양이 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민간공원 조성특례사업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제21조의 2에 따라 5만㎡ 이상의 공원을 민간이 70%이상 조성한 뒤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 아파트 등을 짓는 것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녹지와 공원시설을 갖춘 ‘숲세권’ 단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 초 부동산 전문업체 직방이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5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지·외부구조 요인을 조사한 결과, ‘쾌적성-공세권·숲세권’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31.6%로 가장 많았다.
특히 민간공원 조성특례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대형 공원을 집 바로 앞에 두고, 청정 자연을 누구보다 가깝게 누릴 수 있고, 가벼운 산책 및 여가활동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청약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위기다.
지난 3일 롯데건설이 1순위 청약을 받은 강원도 강릉시 교동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평균 46.88대 1로 강원도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데다 무엇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단지와 함께 조성되는 24만㎡ 규모의 교동7공원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올해 1월 인천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이었던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역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7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바 있다.
민간공원 조성특례사업으로 아파트가 처음 공급된 건 2016년 분양한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1단지 전용면적 84㎡(26층)는 올해 6월 7억5,000만 원에 거래됐으며, 분양 당시 3억6,000만 원(기준 층) 안팎이었던 분양가보다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내 아파트는 도심 공원과 함께 조성돼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교통, 생활 등 인프라가 주변으로 편리하게 갖춰져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라며 “지구 온난화 등의 환경문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같이 녹지 주변에 조성되는 아파트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신규분양도 잇따른다. GS건설은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부악공원 내 ‘이천자이 더 파크’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07㎡ 706가구다. 민간조성특례업 부악근린공원 총 면적은 총 16만7,000여㎡이며, 이 중 축구장 약 18배 정도의 크기인 12만5,000여㎡에 잔디마당, 어린이정원, 가족피크닉장 등 다양한 레저·문화공간이 들어선다.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에 세대주 및 주택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일반공급 청약 기준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인근 경강선 이천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천중앙로 문화의거리, 대형마트,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이천시립도서관 등이 가깝다. 송정초, 이천양정여자중·고, 송정중, 다산고, 이천고 등도 주변에 있다.
GS건설은 또 전북 익산시 마동 마동공원 내 ‘익산자이 그랜드파크’를 10월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25㎡ 1,452가구 규모다. 총 23만9,031㎡ 규모의 마동공원에는 6만7,343㎡ 규모로 단지가 조성되고, 나머지 공원 부지에는 커뮤니티센터, 전통북카페, 예절체험관, 유아숲체험원, 오름다리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주변으로 이리초, 지원중, 이리고 등 학교가 위치해 있다.
포천시 소홀읍 송우리 태봉공원 안에는 대우건설이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 전용면적 84~109㎡ 623가구를 8월 선보일 예정이다. 총 15만9,607㎡ 면적 중에서 12만5,282㎡의 태봉공원이 조성된다. 태봉공원 뿐만 아니라 인근에 솔방울어린이공원, 솔모루공원 등 녹지를 갖췄다.
포스코건설은 진주시 장재동에 위치한 장재공원 내 ‘진주 장재공원 공동주택(가칭)’을 내놓을 예정이다. 총 23만2,769㎡ 면적에 장재공원과 단지가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와 인접한 하촌로, 초장로, 진산로 등을 통해 단지 진·출입이 쉽고, 인근 장재초, 명신고, 경남예술고 등 학교도 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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