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업들의 기후위기 대응노력 시급하다

경제·산업 입력 2021-08-30 19:31:06 수정 2021-08-30 19:31:06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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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최악의 기상재난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대비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 중국, 우리나라 등 많은 나라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린뉴딜을 선포하고 2030년에는 탄소배출량의 반을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산업체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기업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요. 탄소를 줄이는 기업경영은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욱 탄소중립운동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들의 탄소배출 줄이기 운동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후위기시대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올해 세계적으로 기후재난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 같아요

 

[반기성 센터장]

네. 이 시간에 몇 차례 말씀드린 것 같이 올 여름 전 세계적인 폭염이나 가뭄, 대형산불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저는 ‘총, 균, 쇠’를 지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는 “30년입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요. 상황이 나빠지는 속도, 세계 인구가 증가하는 속도, 숲이 잘려나가는 속도, 그리고 기후변화 진행 단계까지…. 약 30년 후에는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제가 코로나19보다 더 크게 우리를 엄습하는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자고 호소하는 이유입니다. 만약에 2050년까지 이 문제들을 풀지 못한다면, 죄송합니다, 우리는 너무 늦을 겁니다.”고 말하는데요. 다이아몬드의 앞으로 남은 30년후인 2050년은 붕괴의 시간을 뜻합니다.

옥스퍼드대학교 닉 보스트롬 교수는 ‘문명 파괴’의 상황을 세계 인구의 15%가 사망하거나 세계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0%가 감소하고 그 상태가 10년 이상 지속되는 상태라고 정의하는데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2050년은 이보다 더 심각한 시간입니다. 인류가 지금처럼 편안한 삶을 원한다면 가능성이 남아 있는 10년 안에 우리는 인류 문명의 생존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앵커]

결국 국가들의 그린뉴딜에 맞추어 기업들도 탄소제로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만 붕괴를 막을수가 있겠네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당장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그러다보니 기후위기 대응에 미온적인데요.

금융회사 아라베스크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대기업의 25%가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후 위기를 인지하면서도 제 역할은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아라베스크는 2015년~2019년 5년간 세계 최대주가지수 14개 기업에 공개적으로 보고된 배출가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도점수’를 매겼습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겠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2050년까지 달성할 수 있는 대기업은 25%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또 기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오히려 탄소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시장가치 6,000조원 이상인 15%의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구 평균 기온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훨씬 더 큰 대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앵커]

그러나 기업들의 자발적 탄소감축 노력도 많이 있지 않나요?

 

[반기성 센터장]

네, 아마존(Amazon)과 글로벌 옵티미즘(Global Optimism)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후서약(Climate Pledge)’이 있는데요. 최근 글로벌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하며 세계적인 메이저 참여기업 수가 100개를 넘었다고 해요. 

기후서약은 2019년 아마존과 글로벌 옵티미즘이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10년 앞당겨 2040년까지 달성하자는 취지로 설립했는데. 지금까지 기후서약에 가입한 기업 수는 105개로 연간 총매출액은 1,70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 RE100도 있는데요.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입니다. 

RE100 가입 기업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미국(51개), 유럽(77개)에 이어, 아시아 기업(24개) 등 총 284 곳에 이르는데요. 2018년 기준으로 애플, 구글 등 30개 기업이 이미 100%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이 RE100 도입 추세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새로운 무역장벽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애플, BMW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이 협력업체에까지 RE100 동참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BMW가 2018년 LG화학에 부품 납품 전제조건으로 RE100을 요구하면서 계약이 무산되었던 경우가 있고, 애플도 2020년 반도체 납품물량을 놓고 SK하이닉스에 RE100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초까지만 해도 RE100 참여 기업이 없다가 어쩔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인해 LG화학,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화큐셀, 현대자동차 등이 RE100 참여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탄소배출을 제로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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