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방문한 노웅래 의원 '가스유출' 실체 국감서 규명한다
노웅래 의원, 포스코 광양제철소 현장서 슬러지 채취
"독가스 지속 유출"…환경부·관계기관에 성분 분석의뢰
포스코측 "외부 유출없다"…실측한 기록·기준치 쟁점
[광양=신홍관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수년 전부터 독가스를 누출한 의혹에 대해 정치권의 현장 조사가 실시돼 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독가스 누출 예방을 위한 실측 여부와 누출 기준치가 이번 국정감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BET(생물학적 폐수처리) 슬러지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 시안가스가 검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5일 현장 조사를 벌였다.
시안가스는 화학 석탄을 휘발 성분을 없앤 다공성 고체 탄소 연료를 만드는 코크스로(爐)에서 발생되는 기체 독가스로 분류된다.
노 의원측은 "이날 현장 조사는 독가스의 지속적인 유출 징후에 따라 이뤄졌다"며 슬러지 시료와 주변 토양을 채취해 환경부와 관계기관에 성분 파악을 의뢰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성분 분석은 포스코측의 가스 누출 실측 여부와 노 의원측이 채취한 슬러지의 누출 기준치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측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 국회의원이 현장 조사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면서도 "발생되는 BET 슬러지는 전량 전용배관을 통해 재이용되기때문에 외부에 누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지난 25일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독가스 유출 의혹과 관련 관계자에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노웅래 의원 블로그]
이밖에 노 의원은 공장 땅바닥에 석탄가루와 쇳가루가 뒤덮여 있는 것은 물론, 현장에 비산먼지가 날리는 장면도 직접 확인했다. 특히 야적장의 석탄, 철광석 더미 10개 중 6~7개는 덮개를 씌우지 않아 바람 불때면 먼지가 날릴 수 있는 상태로 관측했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해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철소가 가동된 이래 각종 비산물질 피해를 입은 광양제철소 앞바다의 여수 묘도 온동마을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온동마을은 창문을 열어둘 수도 없고 검은 비가 내려 마당은 물론 농산물에도 철가루 등 이물질이 쌓일 정도로 '쇳가루 마을'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주민들이 빗물 통에 잔뜩 쌓인 시커먼 물질을 보여줬다. 제철소의 비산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거나 이주대책을 세워달라고 하소연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에 따르면 1987년 광양제철소가 생긴 이래 200여 주민 중 26명이 암 등 희귀질환으로 사망했다.
노 의원은 이밖에 최근 3년간 최소 18명의 노동자가 숨진 광양제철소의 심각한 산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번 국감에서 들여다 본다는 방침이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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