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연주 장애인권센터 소장 “장애인 초등교사가 꿈이었다”
하 소장, 진주교대 장애인 학생 입시차별 규탄 1인 시위 나서
[진주=이은상기자]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교사가 꿈이었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주교대 장애인 학생 입시성적 조작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서겠습니다.”
선천적 뇌성마비 탓에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유년시절 학교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하연주 밀양장애인권센터 소장은 22일 진주교대 정문 앞에서 장애인 학생 입시성적 조작 사건에 대한 유길한 진주교대 총장의 책임을 묻는 1인 피켓시위에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피켓시위는 장애인단체가 진주교대 장애인 학생 입시성적 조작에 대한 추가 의혹을 문제 삼으며 유길한 진주교대 총장의 사퇴를 또다시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뤄졌다. 당초 장애인단체는 진주교대와 T/F팀을 구성해 이 사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 소장은 이날 피켓시위에 나선 계기에 대해 “진주교대의 장애인 학생 차별 추가 의혹이 제기돼 더이상 장애인이 차별받는 문화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밀양에서 진주로 향했다.
하연주 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과정에서 끝내 서러움이 담긴 눈물을 보였다. 장애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했던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14살 때 배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학교의 문을 두드렸지만, 몸이 불편해 학교에 안와도 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하 소장은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고 당시 초등학교 교생이었던 지인으로부터 한글 공부 등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에 가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으로부터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한때 초등교사라는 꿈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하 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관행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 교사가 교단에 들어선 모습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그 모습을 보고 장애인 학생들도 교사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제도 시행 촉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라는 이름으로 배움을 받지 못하거나 편견에 사로잡히는 관행이 없도록 더 많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주교대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5인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장애인단체와 연대해 장애인 인식개선과 기존 입시제도의 보완,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등의 대안을 함께 고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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