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수험생 컨디션 망치는 치질, 예방과 치료법은

문화·생활 입력 2021-11-03 17:16:46 수정 2021-11-03 17:16:46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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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8일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는 날이다.


막바지 수능시험 공부에 매달리는 수험생, 문제는 정상 컨디션을 확보하지 못 해 수능시험 공부 마지막 단계에서 차질을 빚는 안타까운 사례가 더러 존재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치질 고통에 시달리는 수험생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 10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학업에 열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항문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자에 장시간 앉으면서 항문 주위 혈관이 압박을 받아 치질 발병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치질은 하부 또는 항문 주위 조직에 발병하는 질환으로 치핵, 치열, 치루 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그 중에서도 치핵은 학생, 직장인, 임산부 등의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생활 습관 특성 상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나면서 치핵이 쉽게 발병하는 것이다.


치핵은 항문과 직장 주위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혈관들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어 점막과 함께 늘어져 돌출된 상태를 일으키는 것이다.


항문 안쪽 1.5cm에 자리한 치상선을 경계로 하여 위에서 시작된 것을 내치핵, 아래에서 시작된 것을 외치핵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치핵 환자는 내치핵, 외치핵이 동시에 나타난 혼합 치핵 상태를 보인다.


치핵 원인은 다양한데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를 유지해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나는 것 뿐 아니라 변비나 설사 등으로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경우, 지나친 음주로 항문 주위 혈관에 부담을 주는 경우, 비만이나 임신으로 인해 항문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치핵 증상은 크게 출혈, 탈항, 통증, 분비물 등 네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정상 치핵 조직이 어떤 원인으로 커질 경우 배변 시 점막 손상이 나타나 출혈을 야기한다. 출혈의 양은 휴지에 가볍게 묻는 정도에서 변기가 붉어질 만큼 뿜어져 나오는 정도로 다양하다.


출혈 단계에서 상태가 더 악화되면 치핵 조직이 바깥으로 돌출되는데 이를 탈항이라고 부른다. 상태에 따라 1~4기로 나뉘는데 2기부터 돌출 정도를 스스로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악화된다. 3기에는 배변 후 돌출 조직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4기로 진행되면 항상 항문 밖으로 돌출된 상태를 나타낸다.


만약 치핵 혈관이 터지거나 바깥에 오래 돌출된 상태가 지속되면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게다가 항문 점막이 밖으로 노출돼 점액이 항문 주위, 팬티 등에 묻는 등 불편을 초래한다. 따라서 치핵 발병이 의심된다면  치료 타이밍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치핵 증상 초기라면 식이요법, 배변 습관 개선, 약물요법, 온수좌욕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레이저 치료, 경화제 주사요법, 고무링 결찰법, 항문수지 확장법, 적외선 응고법, 한냉 응고법 등의 비수술 요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치핵 증상이 심각한 상태라면 치핵 덩어리를 뿌리부터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아울러 물을 충분히 마시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하기, 복통·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멀리 하기, 장시간 배변 보는 습관 고치기, 매일 5분 간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앉아 좌욕하기, 장시간 앉아 있지 말고 수시로 일어나 휴식 취하기 등의 예방 노하우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강동원 원장(군포아름다운항외과 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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