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주택시장…새 정부 정책이 변수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국내 아파트 시장에 집값이 하락하는 지표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 뜨거웠던 청약 시장의 열기도 다소 줄어든 모습인데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정부의 '돈줄 죄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08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1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치입니다.
집값이 계속 오른 데다, 대출금리 상승과 규제 강화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매입을 하는 시장보단, 자기 자산의 환경들, 자본의 흐름에 맞춰 매입을 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최근 2~3년 보다는 상당 부분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또 다주택자들이 보유세를 피하기 위해 집을 팔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자, 시세 보다 낮은 금액에 매물을 내놓게 되면서 하락 거래도 늘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0.15% 하락했고, 서울 아파트값도 전월 대비 0.79%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경기와 인천의 경우 12월 하락 거래 비중이 각각 72.0%, 62.8%에 달했고, 서울은 54.3%를 기록했습니다. 절반을 훌쩍 넘는 거래가 이전보다 가격을 낮춰서 성사됐단 얘깁니다.
청약 열기도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청약홈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에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1만 129가구로, 이 아파트 1~2순위를 합한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7대1이었습니다. 이는 작년 1월 경쟁률 17대1 보다 낮아진 겁니다.
올해부터 중도금과 잔금 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대출이 어려운 사람은 청약 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분양한 서울 강북구 북서울자이폴라리스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작년과 비교에 절반 이상 줄었고, 경기도 부천·광주 남구에서는 각각 5가구 7가구가 미달됐습니다.
주택시장의 불안감이 감돌고 있지만, 일단 대선 전까지는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집값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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