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 정계·학계 한 목소리
[의령=이은상기자] 의령군의 염원인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에 정치인과 학계전문가가 한 목소리를 냈다.
의령군(군수 오태완)은 지난 23일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을 위한 학술발표회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의령군에서 1차 학술발표회 개최 후 4개월 만에 국회에서 두 번째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학술발표회에는 정치인과 학계전문가가 대거 참석해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민의 힘 이준석 당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지역구 국회의원인 조해진 국회교육위원장 등 정치인과 한글학회 권재일 회장, 서울대 이병근 명예교수, 연세대 홍윤표 명예교수, 한국기술교육대 정재영 교수, 국립국어원 이대성 연구관 등 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의령군에서는 오태완 군수, 문봉도 의장 및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의령군의 초청에 흔쾌히 참석을 결정한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을 적극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후보 시절 공약으로 이를 내세워 어느 때보다 의령군민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의령은 나라가 어려울 때 큰 기여를 한 고장으로 임진왜란 때의 곽재우 장군,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숨결이 있는 곳"이라며 "우리말과 글을 지킨 조선어학회 의령 출신 세분의 정신을 기념해야 할 책무가 정치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당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원내대표와 조 의원 역시 의령군과 조선어학회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면서 "다른 어디보다 의령에 꼭 세워져야 한다", "명분 있는 의령이 마땅히 0순위"라는 말로 이 대표를 지원 사격했다.
이어 열린 학계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에서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의 학술적인 근거를 뒷받침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의 건립 의의와 과제, 입지선정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이어갔다.
특히 국내 권위 있는 국어학자인 홍윤표 교수의 '의령 건립 지지'는 큰 화제가 됐다.
홍 교수는 평소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의 건립의 필요성은 역설하면서 장소에 대해서는 특정 지역을 손꼽지는 않았다.
홍 교수는 "국어사전에 대한 진심과 의령군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보니 의령군에 박물관을 건립해도 손색이 없다"며 "의령에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자랑스러운 한국어 교육의 근간이 되는 박물관을 건립되면 좋겠다"라고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오태완 군수는 “우리말 사전과 우리말 표기법 제정의 모태가 되는 곳이 의령군이다.
국립 국어사전박물관을 건립하고자 한다면 의령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 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의령군민의 염원을 담아 꼭 건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령군은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물과 학술발표회 자료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상급기관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을 위해 범국민 사전 유물 기증운동을 포함해 관련 사업들을 하나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립 국어사전박물관은 우리말과 글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시대별, 세대별, 역사별 언어문화를 정리,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말 의령에 완공 예정인 전국최초 미래교육기관인 미래교육테마파크와 연계해 새로운 교육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의령군과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가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dandibo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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