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아이바이오, 유한양행과 KRAS저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암젠의 KRAS 저해제 '소토라십(상품명 루마크라스)'의 시판을 승인했다. KRAS 저해제 세계 첫 사례다. 국내에서도 KRAS의 연구개발이 추진된다.
빅데이터 및 AI 플랫폼 기반 혁신신약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3일 유한양행과 ‘AI 기반 KRAS 저해제’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KRAS 저해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유한양행(000100)이 전임상과 임상개발 등 사업화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유한양행으로부터 KRAS 저해제 물질과 관련된 계약금을 받고 향후 마일스톤과 로열티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이후 제3자에게 기술이 이전될 때에도 파로스아이바이오도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함께 배분 받는다.
KRAS는 오래전부터 종양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암 유발 유전자로 다양한 암 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돌연변이된 KRAS 단백질의 독특한 구조 및 활성 매개체인 GTP와의 높은 친화력 등으로 인해 개발하기 어려운(undruggable) 신약 타깃으로 분류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암젠이 KRAS 단백질의 G12C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약물인 ‘소토라십’을 개발하여 비소세포폐암에서 허가를 받아냈다. 업계는 2025년 1조원 이상의 글로벌 시장 매출을 예상하는 등 향후 KRAS 표적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소토라십’을 포함한 KRAS G12C 표적약물들은 KRAS 변이들 중 G12C에만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고, 또한 대장암에서는 G12C 표적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KRAS 돌연변이는 췌장암(90%), 대장암(40%), 폐암(30%)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 중 G12C 돌연변이는 췌장암 (2%), 대장암 (4%), 폐암 (13%)로 제한된다. 따라서 G12C 돌연변이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KRAS돌연변이에 적용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케미버스)을 활용, KRAS의 다양한 돌연변이를 각각 저해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pan-KRAS’ 저해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G12C 돌연변이를 포함해 G12D, G12V, G13 등 주요 KRAS 돌연변이 전이성 고형암에서 광범위한 치료 효능을 가진 표적항암제로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연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특정 돌연변이의 폐암 뿐만 아니라 주요 KRAS 돌연변이의 대장암 및 췌장암으로 그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파로스아이바이오로부터 이전받아 공동개발키로 한 신규 KRAS화합물은 유한양행이 추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사례 중 하나”라며 “최적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여 전임상, 임상시험 및 글로벌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김규태 부사장(겸 호주법인[100% 자회사] 공동대표)은 “이번 계약은 국내 최대 신약 개발 회사인 유한양행이 당사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혁신 신약 개발기술과 그 도출 물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양사는 향후 우수한 KRAS 저해제를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광범위하게 적용이 가능한 혁신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3월 기술평가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상장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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