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늪에 빠진 20대… 車보험사기 80% 차지
고의충돌, 음주무면허 전년대비 크게 늘어
보험사기 이제는 조직화되고 고액 사기 크게 증가
[서울경제TV=최재영기자] #. 취업을 앞둔 김모씨는 SNS를 통해 ‘단기 고액 알바’ 구인광고를 접했다. 김씨는 바로 구인광고에 나온 전화를 통해 정씨와 카페에서 만났다.
정씨기 이날 김씨에게 제시한 고액 알바의 정체는 ‘자동차 보험 사기’였다. 정씨는 자신의 외제차에 함께 탑승하고 차량 충돌을 하면 보험금을 받아 일부만 입금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김씨가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다. 액수는 김씨가 약 두달간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큰 돈이었다.
실행에 옮기는 당일 김씨외에 3명의 20대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경기도 모 교차로로 이동했다. 정씨는 “이곳은 신호위반, 차선위반이 많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차선위반 차량과 부딪쳤고 김씨는 보험회사로부터 합의금을 받았다.
자신감이 생긴 김씨는 본격적으로 정씨와 함께 보험사기에 나섰다. 사기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고의 충돌을 의심한 보험사의 요청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이들의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보험사기는 해마다 급증 추세지만 최근 들어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질병이 중심이었다면 자동차사고보험 사기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소폭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20대 보험사기 증가폭은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자동차보험사기에서는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3%에 달했다.
보험사기는 쉽게 적발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이른바 ‘간큰 20대’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보험사기 적발 현황과 향후계획’을 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전년(8986억원)보다 5.0%(448억원)늘었다. 적발 인원은 전년(9만8826명)보다 1.2%(1197명)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사고내용 조작이 60.6%(5713억원), 고의사고 16.7%(1576억원), 허위사고 15.0%(1412억원)다.
연령별 조사에서는 50대(23.0%)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20대 보험사기는 해마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래프=금융감독원]
20대 보험사기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5.7% 급증하는 추세다. 전체 연령대에서 20대 비중은 2019년 15.0%에서 2020년에는 16.7%, 지난해에는 19.0%까지 늘었다. 20대의 보험사기 대부분 자동차 보험사기(83.1%)에 집중됐다. 지난해 적발된 인원만 1만5425명에 달했다.
사고 유형에서는 고의충돌이 39.9%를 차지했고 음주무면허(12.6%), 운전자바꿔치기(8.2%) 순이다.
보험사기에서 적발된 직업군을 보면 회사원(19.2%)이 가장 많았고 무직·일용직(12.6%), 전업주부(11.1%), 학생(4.1%) 순으로 조사됐다. 2020년까지 가장 비중을 차지했던 보험설계사는 지난해 감소세로 돌았고 대신 병원 종사자와 정비업자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성별로는 남성(69.2%)이 여성(30.8%)보다 높았고 종목별 증가율에서는 손해보험(8.1%)이 생명보험(5.9%)보다 앞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찰, 건강보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공조해 조직형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와 적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보험사기 제안을 받거나 의심사례를 알게되면 금감원이나 보험사의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제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cjy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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