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원 써도 안 나오는 아이템…확률 공개해라”
[서울경제TV=서지은기자]
[앵커]
게임 유저들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돈을 지불합니다. 게임업체들 입장에선 쏠쏠한 수익원이 되죠. 그런데 돈을 쓰고도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면 유저 입장에선 화가 나겠지만, 의심도 들겠죠. 이런 유저들을 중심으로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넥슨의 대표게임 메이플스토리.
특정 아이템을 얻기 위해 수십만 원을 투자해도 아이템이 나오지 않습니다.
유저들은 커뮤니티에 ‘당첨 없는 로또’라며, 아이템 당첨 확률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지난해 4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에서 아무리 돈을 들여도 아이템 획득이 불가능하게 설정된 사실이 드러나 공정위가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로부터 1년 2개월 후인 지난달 14일, 공정위는 넥슨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조작과 관련해 다시 현장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위에 수사를 의뢰해 이뤄졌습니다.
메이플스토리(넥슨), 리니지(엔씨소프트), 모두의 마블(넷마블) 등 5개 게임이 아이템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입니다.
공정위 수사는 넥슨 이외에도 엔씨, 넷마블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으로 인한 유저들의 불신이 결국 국내 게임 산업의 약화로 이어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싱크]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 겸 한국게임학회장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확률 조작이라던지 정보에 대한 부정확함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저들의 한국 게임에 대한 불신과 이탈을 초래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이 일자 게임사들은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아이템의 확률 적용 결과를 주기적으로 집계하고 공개하는 시스템인 ‘넥슨 나우’를 도입해 유저들과 소통에 나섰습니다.
엔씨 소프트와 넷마블도 현재 각 게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넥슨 조사로 지난해 뜨거운 감자였던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이 재점화 되면서 게임사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서지은입니다. /writer@sedaily.com
[영상취재 김수영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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