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내수 둔화 속 수출 가속…글로벌 경쟁 구도 '흔들'

경제·산업 입력 2025-12-20 08:00:10 수정 2025-12-20 08:00:10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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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V 정책 기조 ‘성장→관리’ 전환…해외 시장서 경쟁 격화

BYD 씨라이언 7. [사진=BYD]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내수는 둔화되고, 수출은 빠르게 늘어나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보조금 정책 변화와 세제 혜택 축소가 중국 내수 판매를 압박하는 반면, 중국 업체들의 수출 확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중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224만 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지난달(-1%)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하나증권은 이를 두고 지난해 판매가 많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이구환신 보조금이 지역별로 소진된 영향이 겹친 결과로 풀이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 판매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11월 신에너지차 소매판매는 132만 대로 4%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9월(+16%), 10월(+7%)에 이어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

차종별로는 순수전기차(BEV)가 82.7만 대(+9%)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각각 -3%, -4% 감소했다. 충전 인프라 확충과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BEV의 상대적 매력이 다시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12월 판매 흐름에 대해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업일수 증가와 함께, 내년부터 구매세가 0%에서 5%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선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수요를 앞당긴 효과로, 2026년 초 판매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강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60만 대로 52% 증가하고, 누적 수출은 519만 대로 17% 늘었다. 특히 신에너지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243% 급증, 전체 승용차 수출의 47%를 차지했다.

BYD, 지리, 체리, SAIC 등 중국 로컬 브랜드뿐 아니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합작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 정부가 과도한 가격 경쟁을 제한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가운데, 내수 둔화를 수출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유럽과 동남아, 중남미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지고 가격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판매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현대차는 11월 1.1만 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6% 늘었고, 기아는 0.7만 대를 기록했다. 낮은 기저와 함께 신차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책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 정부는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전기차 산업을 전략적 신흥산업 목록에서 제외했다. 전기차 보급률이 이미 60%에 근접한 만큼, 앞으로는 성장 확대보다는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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