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의원 “생활체육인, 프로선수보다 도핑약물 사용 2배 이상 높아”

전국 입력 2022-08-08 12:51:36 수정 2022-08-08 12:51:36 김정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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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은 엘리트선수에 한정된 것’ 동호인과는 상관없다는 인식 팽배

[대구=김정희기자]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도핑 금지성분 약물 복용이 심각한 가운데, 도핑에 대한 무관심과 교육 미흡, 부작용 인식 부족 등 생활체육인들이 도핑 위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북구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체육인 도핑방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생활체육 동호인의 도핑 금지성분 사용 경험률이 34.8%로 프로선수의 금지성분 사용 경험률 15.3%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활체육 동호인의 일반의약품에 금지성분 포함 가능성 인지율은 35.9%(프로선수 75.4%), 건강 보조제 및 보충제에 금지성분 포함 가능성 인지율은 23.6%(프로선수 43.9%), 도핑방지 교육경험률은 14.1%(프로선수 95.8%)에 불과했다.

또한, 해당 실태조사의 심층면접에 따르면 생활체육 동호인은 도핑에 관해 ‘도핑 자체가 동호인과는 무관하다’, ‘도핑은 엘리트선수에 한정된 내용으로, 동호인과는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광고나 인터넷에서 알게 된 건강 보조제 및 보충제를 도핑 성분에 대한 고민 없이 복용’,‘보디빌딩의 경우, 헬스트레이너가 헬스장에 배치해 두고 복용할 것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체육 동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금지성분은 스테로이드(22.5%)다. 스테로이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하는 ‘복용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금지 하는 ’금지목록’ 중 S1 동화작용제에 포함되며, 간염, 간암 등 간질환 및 심장질환 위험 증가, 고혈압, 공격성향 증가, 심한 경우 돌연사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건강보조제, 보충제는 현재 인터넷, 해외직구 등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관세청이 제출한 ‘최근 5년간(2017~2022.6) 국내 반입 건강보조제·보충제자료’에 따르면, 스테로이드의 한 종류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제품명으로 적힌 건강보조제, 보충제 1079종이 국내 반입됐으며, 최근 성행하고 있는 오스타린(Ostarine, 안다린(Andarine) 등 SAMs계열 제품은 263종이 반입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지난 2015년 박태환 선수가 도핑 파문으로 곤욕을 치뤘던 금지성분이며, 오스타린은 근육강화를 위해 흔히 사용되는 금지성분으로 보디빌딩 선수들이 주로 사용한다.

오스타린 사용이 적발되어 징계를 받은 보디빌딩 선수는 총 3명으로 2017년 4년 자격정지, 2018년 8년 자격정지, 2019년 4년 자격정지를 받은 바 있다.

도핑 검사업무를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경기단체(대한체육회나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가맹된 법인이나 단체 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정하는 프로스포츠 단체)에 등록된 전문체육 및 프로스포츠 선수에 대해서만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경기단체에 선수로서 등록하지 않는 생활체육 선수에 대하여 도핑검사 및 제재 등을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승수 의원은 “생활체육 동호인의 도핑 금지성분 사용 경험률은 매우 높은 반면, 도핑방지 지식과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관련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생활체육인에 대한 도핑방지 교육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도핑 금지성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제, 보충제의 무분별한 유통과 국내반입을 방지하기 위해 문체부와 관련 부처가 긴밀히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55180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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