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민주화의 메카 광주"…42년만에 美서 세계만방에 선언된 '5·18'

전국 입력 2022-09-18 22:56:34 수정 2022-09-18 22:56:34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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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의회, 5·18 기념일 제정 결의문 광주시에 전달
주 의회 기념일 주도한 한인단체 美·유럽도 기념일 제정 추진
기념일 제정 단체, 광주 5·18기록관에 결의문 기증 협약식도

미 캘리포니아주 의회 5·18기념제정결의안추진위 나은숙 대표가 강기정 시장에게 결의문이 담긴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인디포커스]

[광주=신홍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5월18일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제정한다는 결의문 원본이 민주화 성지인 광주에 도착했다.


“5·18민주화운동은 광주를 민주화의 메카로 만들었고, 군사독재에 억눌려 있던 한국 민족에게 희망을 줬다. 5·18 민주화 운동은 미국 건국 아버지들의 자유 국가 개념과 일치한다. 그러므로,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이를 결의하여 2022년 5월 18일과 그 이후 매년 5·18 캘리포니아 민주화 운동의 기념일로 선언한다”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지난 8월8일 공식 선언한 5·18 기념일 제정 결의문 일부 내용이다.


이렇게 해외 최초 5·18 기념일 제정의 사실을 알리기 위해 미주 민간단체가 지난 15일 결의문 원본을 광주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유럽 등의 세계 주요도시에서 5‧18기념일 지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의회 5·18기념제정결의안추진위 회원들이 5·18단체와 함께 국립5·18민주묘지 추념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디포커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42년만에 세계화 바람을 타게 된 것이다. 5·18기념일 세계화 운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던 미주 민간단체중심으로 구성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제정 결의안 준비위원회가 모체다. 김형률 위원장, 서정일 상임대표, 국승구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의회 하원의원 등 한인동포 100여 명으로 구성됐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제정 결의안 준비위원회 미국 현지 대표단으로부터 액자로 제작된 기념일 제정결의안을 기증받고 기증협약을 맺었다.


이번 기증협약식은 캘리포니아주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제정 준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은숙, 배석준 부대표가 내한에 맞춰 이뤄졌다. 5·18기록관은 역사적 의미를 가진 이번 기증물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향후 전시공간에 배치할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인생의 삶이 완전히 5‧18로 인해서 세상이 바뀌게 됐다. 어쩌면 저를 광주시장으로까지 만들어 이끌어준 것은 5‧18이었다”면서, “자랑스러운 5‧18을 승화시키고 그 정신을 키우는데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의회 5·18기념제정결의안추진위 회원들이 5·18기록관에서 기증 협약식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디포커스]

캘리포니아 주의회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제정 준비위원회 나은숙 부대표는 “오늘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문을 노크한 결과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 5‧18선양회 5‧18 김태헌 지원관의 숨은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


5‧18 당시 시민군이던 광주시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은 “기념일 제정이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유럽까지도 확산되고 교민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확산됐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했다.

 

박용수 국장은 80년 5월 27일 도청에서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다가 산화했던 윤상원 열사를 비롯 수많은 희생자들을 회상했다.

 

그는 “5‧18 정신은 죽음을 각오하고 함께 가는 것이다. 결사 항쟁이다. 흔히 사즉생 (死卽生)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사즉사(死卽死)였다. 죽어서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일념으로 항복하지 않았고 죽음으로 민주주의 정신, 민주주의, 자유, 인권을 만들어낸 것이고 이 것이야 말로 광주의 정신”이라고 역설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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