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의원, “국립중앙도서관 역사왜곡 동영상 제작 경위 밝혀야”
‘625 남침 부정’ 등 역사왜곡, 북한미화 콘텐츠 다수 제작
-사업 완료 후 국사편찬위원회, 육군군사연구소 등 반대 의견으로 비공개 처리
김승수 의원 “국비사업으로 터무니없는 역사왜곡 시도, 경위 밝혀야”
[대구=김정희기자] 문재인정부 시기 국립중앙도서관이 ‘북한노획문서군 활용 콘텐츠 제작 사업’을 통해 역사 왜곡, 북한 미화 콘텐츠를 다수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노획문서군 활용 콘텐츠 제작사업은 한국전쟁기 노획한 북한 자료 분석 및 관련 콘텐츠 개발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20년 북한노획문서 6539건을 대상으로 자료 분석 및 목록 작성, 영상콘텐츠 20건, 카드뉴스 30건 등 콘텐츠가 제작됐다.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북구을)이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해당 사업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를 제출받은 결과, ‘6.25 남침 부정’ 등 역사 왜곡 및 북한 미화 콘텐츠가 다수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철원 부대의 전술훈련 비밀 명령서’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한국전쟁 발발 17일 전 조선인민군 제371군 부대에 ‘대대 전술훈련 실시에 관하여’라는 비밀 명령서가 접수된다’, ‘대대 훈련 기간은 6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고 6월 25~26일에는 특별히 실탄 사격 훈련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석자의 시각에 따라 6월 25일은 남침일이 될 수도 있고, 훈련일 가운데 한 날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한국전쟁 발발이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명백히 왜곡하는 내용이다.
또한, ‘전대미문의 생지옥에 빠졌던 서울시민’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1951년 1월 북한이 서울을 다시 장악하면서 작성한 ‘서울시와 그 주변 지대에서의 적들의 만행’이라는 문서를 사실관계 등 부가적 설명 없이 남한 정부의 민간인 학살, 물자 강제 반출 및 강제 동원 등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담아 만들었다.
이와는 반대로 북한이 남한의 기업들로부터 가져간 물품에 대해선 ‘인민군 원호 물자를 지원’했다고 표현했으며, ‘북한이 남한 주민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일’은 ‘영화를 통하여 인민들의 문화 수준을 제고시키는 사업’이라는 등 북한을 미화하는 콘텐츠도 다수 작성됐다.
이 외에도‘문화기관을 파괴한 미군 폭격기 관련 진술서’, ‘미군 항공기 공습으로 입은 피해 상황 조사’등 북한이 전쟁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주는 콘텐츠도 다수 작성됐다.
사업 대상 북한노획문서 6,539건 중 논란이 된 영상과 카드뉴스를 포함한 50건의 콘텐츠 제작용 대상자료 선정은 콘텐츠 제작사와 국립중앙도서관이 협의하여 최종 결정됐다.
해당 콘텐츠들은 국사편찬위원회, 육군군사연구소 등으로부터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자문의견을 받고 비공개 결정됐으며, 국립중앙도서관은 향후 공개 여부 등을 포함한 활용 계획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승수 의원은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계획적인 침공으로 발생한 것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6월 25일은 북한군 훈련일 가운데 한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콘텐츠 제작은 명백한 역사왜곡 시도”라고 말한 뒤, “지난 정부 시절 국비 사업으로 이런 터무니없는 역사왜곡 시도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립중앙도서관은 철저한 반성과 함께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855180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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