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가스누출…"여수산단 전면 안전진단·노후설비 특별법 제정을"

전국 입력 2022-09-23 17:36:11 수정 2022-09-23 17:36:11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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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진보당 성명 "중대해재 기업 책임 물어야"

여수산단 전경. [사진=여수시]

[여수=신홍관 기자] 전남 여수 산단내 금호석유화학 고무제2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이 여수산단의 전면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중대해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금호석유화학(주) 여수고무제2공장에서 싸이클로헥산 혼합물이 누출돼, 증설작업에 투입된 플랜트건설노동자 45여명이 가스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구토 등 이상증세를 보인 14명이 병원으로 이송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여수시지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다. 더 늦기 전에 여수산단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진단이 이루어져야하고 아울러 노후설비에 대한 교체와 안전점검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하루가 멀다않고 터져나오는 여수산단 사고속보는 심장이 내려앉는 공포다. 언제 어디서 누가 죽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죽음의 화약고 여수산단,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다수의 사고 조짐과 경미한 사고가 발생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수산단"이라며 거듭 안전진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은 "노동자의 목숨이 수없이 희생되어도 기업인에 대한 범죄사실조차 적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사고를 만들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여수산단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기업에게 물어야한다"고 압박했다.

여수산단에서는 이달 3일 스팀을 공급하는 데이원에너지의 고압스팀라인 배관이 폭발하는 사고로 인접해있던 배관이 파손되며 열분해가솔린과 1급 발암물질인 페놀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한화솔루션 TDI 공장에서 염화수소와 폐가스가 누출되어 노동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인접 공장에는 정보를 제때 공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5월 31에는 수소제조 관련 업체인 덕양에너젠 사무동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다쳤다.


이와 관련 민노총은 "불안하고 위험하다. 지난 2월 11일 여천NCC 열교환기 교체 작업중 폭발사고로 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지 7개월이 넘어가도록 고용노동부와 경찰청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업무상과실치사 등 그 어느 것도 확정하지 못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라며 개탄했다.

진보당도 23일 성명을 내고 "여수산단에 대한 전면적 안전진단이 이뤄져야 하고, 노후설비가 밀집한 지방산단 전체로 안전진단을 확대하고, 노후 설비에 대한 교체와 안전점검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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