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 국내외국인 15만 관람…글로벌 축제로 간다

전국 입력 2022-10-03 09:54:58 수정 2022-10-03 09:54:58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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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해전재현·드론쇼 등 공감콘텐츠…"세계인 축제 성장"

명량대첩 축제에서 미디어 해전 재현 및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전남도]

[전남=신홍관 기자] 전남 진도와 해남 울돌목 일원에서 열린 명량대첩축제가 미디어 해전재현과 드론쇼 등 공감콘텐츠로 15만 관광객 유입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명량대첩축제가 글로벌 축제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22 울돌목페스타, 명량 빛을 품다’란 주제로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명량대첩축제는 진도군과 해남군 21개 읍면 1,300여 주민이 진도대교를 따라 주무대까지 힘찬 출정 퍼레이드로 시작했다. 지역주민 주도형 프로그램과 세계인이 공감할 70여 종의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국내외 관광객이 함께 체험하고 즐기는 수준 높은 글로벌 축제 면모를 보였다.


관광객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와 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된 전통있는 프로그램에 크게 감동하고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울돌목 바다를 담아낸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컴퓨터그래픽스(CG)로 제작한 해전전투 재현은 야외극장에서 웅장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드론쇼는 300여대의 드론이 울돌목 밤바다 상공을 날아 명량대첩 당시 열두 척의 배가 용맹하게 맞섰던 ‘일자진’의 모습과 이순신 장군의 형상, 판옥선에서 불꽃을 장착한 포를 발사하는 장면 등이 실제처럼 연출돼 관광객들로부터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범 내려온다’의 이날치 밴드 공연에선 전국에서 찾아온 다양한 연령층이 노래를 따라 하며 흥겹게 관람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방문해 이날치 밴드의 국제적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400여 지역민이 만가를 이끌고 행진과 노래를 하며 한을 달래는 평화의 만가행진은 관광객이 함께하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지정의식 씻김굿은 전쟁으로 희생된 영혼을 달래고 아픈 역사를 새롭게 치유함으로써 평화와 화합을 다짐하는 계기로 승화시켰다.


대한민국 해군과 해양경찰이 콜라보로 울돌목 바다에서 펼친 9대의 군함 해상퍼레이드는 국군의 날 기념에 더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항조, 김용임, 풍금 등 유명 트롯가수가 참여한 명량 트롯가요제는 코로나 19로 오랫동안 움츠렸던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활기와 흥겨움을 줬다.

명량해전 축제에서 미디어 해전이 펼쳐지고 있는 장면. [사진=전남도]

또한 다양한 야간볼거리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아 머물러 즐기는 체류형 관광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진도 이순신 동상과 해남 판옥선에 빛을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작품은 위대한 역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해남 우수영관광지의 산책길에 빠끼 작가가 연출한 ‘밤의 꽃길’은 동화나라에 온 듯한 감동을 줬다. 글로벌 작가인 아트놈의 대형 설치작품은 야간 조명으로 화려한 모습을 연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국악공연․강강술래․명량버스킹․진돗개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진도북놀이, 충무공 어록쓰기, 조선수군 놀이, 전통혼례, 충무공활쏘기 등 20여 종의 체험부스를 운영해 재미를 더했다.


축제 기간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체류형 관광을 위한 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점은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영신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내국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해 세계인의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명량대첩의 의미 재조명 및 축제의 확장성을 위해 주민과 관광객, 전문가의 의견을 다양하게 들어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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