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우롱하는 '올빼미 공시'에 개미 분통
금융·증권
입력 2024-11-28 19:24:26
수정 2024-11-28 19:24:26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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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과 무관한 기업 인수, 불성실공시법인지정, 과도한 전환사채(CB)발행, 주식분할 등 기업에 불리한 정보의 올빼미 공시가 쏟아지며 투자자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주식가치 하락 우려가 있는 소식을 거래가 마감된 3시 30분 이후에 공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건데요.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빼미 공시는 투자자의 관심도가 낮아지는 오후 3시 30분 정규장 종료 이후에 나오는 주요경영사항 공시 가운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항을 공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일 대표적인 올빼미 공시론 오후 6시 임박해 공시한 국내 첫 바이오 유니콘 기업 에이프로젠의 지오릿에너지 인수 건이 꼽힙니다.
28일 오후 2시 현재 에이프로젠은 전거래일 대비 20.59% 추락한 891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지오릿에너지는 전거래일 대비 5.45% 내린 1,684원입니다.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에이프로젠은 지오릿에너지를 인수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지오릿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오릿에너지는 동시에 1,640억원 수준의 자금 조달 소식을 알렸습니다. 유상증자 390억원, CB 1,150억원 규모입니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불안한 점은 지오릿에너지의 경우 신규 발생 CB까지 더하면 총 전환 가능주식수(9904만4,269주)가 기발행 상장주식 수(반기보고서 기준·1억4,790만8,492주)의 67%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또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할 주식 수(3,957만9,945주)는 전체 발행 주식의 26.8%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발행가액은 1,242원입니다. 전일 종가보다 30.3% 저렴한 주식을 찍어낸다는 것인데, 주가 희석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년간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어왔을 뿐더러 지난해 252억원어치 CB를 발행해 진출한 리튬 해외 법인 역시 전분기 기준 매출 0원에 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주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사업 시너지가 없는 회사를 인수한 것이 도마에 오른 것입니다.
이밖에 크라우드웍스가 보통주 1주당 가액을 1,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공시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고 천보가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발행 결정 공시를 했습니다. 또 하이드로리튬과 아이에이가 공시불이행으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었다는 내용을 공시해 주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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