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관광객인데”…남북관계 경색에 주민들 ‘한숨’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 "방문객 유입 ‘악영향’" 우려
[앵커]
북한이 서해 NLL 완충지역과 동해상에 잇따라 포격을 가하면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의 한숨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포격도 포격인데, 경색된 남북관계가 지속되면 회복세로 돌아선 방문객 유입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인데요.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차성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항 여객터미널, 여행가방을 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잠시 미뤄 둔 여행을 떠나기 위해섭니다.
쾌속선으로 3시간여 달려 도착한 백령도.
천혜의 자연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백령도를 찾은 관광객은 급증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백령도를 찾은 관광객은 4만3,769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821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이상(51.8%, 2만4,948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끝나면서 관광객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관광객 유입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겁니다.
[인터뷰] 홍남권 / 前 옹진군의원
“코로나로 인해서 관광객도 없었고, 숙박시설이나 요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3년여동안 굉장한 고통을 가지고 있었는데, 조금 풀릴 만한 상태가 되니 북한의 포격과 고물가, 여러 가지 사중고, 오중고를 겪고 있는 현실이 상당히 애달픕니다.”
최근에는 백령도에 하나밖에 없는 약국조차 문을 닫은 상황이어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약국 폐업부터 방문객 감소 우려까지, 백령도 주민들의 시름이 겹겹이 쌓이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인천 차성민입니다. /csm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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